"소외된 이웃 위한 작은 몸부림 필요해"

"소외된 이웃 위한 작은 몸부림 필요해"

[ 목회계획 ] 2020년 11월

김진홍 목사
2020년 10월 16일(금) 10:34
코로나19 사태가 10개월이나 계속되고 있다. 이제 우리는 미래의 목회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교회의 본질에 대한 고민도 있어야 한다. 그리고 가장 성경적이며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내야 한다. 버릴 것은 과감하게 버리고, 바꿀 것은 바꾸는 결단도 필요하다.

11월은 총회적으로 학원선교와 경찰·교정선교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기간이다. 먼저 학원선교의 당위성을 살펴보고 싶다. 선교사들이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 교회는 미래의 주역인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때로는 교회보다 학교를 먼저 세웠다. 교육을 통해 기독교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오늘 한국교회의 모습을 보면 '과연 다음 세대가 신앙을 계승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든다. 코로나19 사태로 아이들의 신앙교육은 더 힘들어졌다. 대학교에선 각종 이단 단체들이 포교에 힘쓰고 있다.

필자는 학원 선교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교회와 선교단체의 연대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교회와 선교단체의 관계는 썩 좋지 않았다. 그러나 선교단체를 통해 신앙을 접하거나 양육된 학생들이 졸업 후 순조롭게 교회에 정착하려면 두 기관의 연대가 꼭 필요하다. 필자가 섬기는 교회는 학원선교 기관들을 후원하는 동시에 그들의 전도, 양육 프로그램도 활용하고 있다. 또한 필요에 따라 선교단체의 리더들을 초청해 교육과 훈련을 맡기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인근 기독교 중·고등학교의 교목실과 연대해 학원선교의 장단기 계획을 수립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학교 밖 청소년 선교도 간과해선 안 되는데, 약 50~60만 명의 청소년들이 학교 밖에 머물고 있다는 충격적인 통계도 있다. 현재 국가는 지난 2014년 제정된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혜택의 편차가 크고 여전히 상당수의 학생들이 교육, 문화, 보건 등의 제도권 밖에서 생활하고 있다.

교회가 학교 교육의 공백을 책임질 순 없지만 적어도 이들이 편하게 책을 읽고,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은 제공할 수 있다. 현재 대부분의 교회가 외부인 출입을 자제하고 있지만, 지역 관공서와 협의해 수용할 수 있는 인원 정도의 출입만 허용받는다면 어려운 일도 아니다. 교회는 이들을 위해 공간, 책상, 컴퓨터 정도만 제공하면 된다. 코로나19 사태라는 상황 속에서 학교가 제공하지 못하는 울타리를 교회가 지원할 수 있다.

또한 장학금도 제공할 수 있다. 소수의 교회가 전국의 학교 밖 청소년을 도울 순 없지만 다수의 교회라면 가능하다. 학교 밖 청소년들은 현재 급식, 입시 관련, 장학금 등 대부분의 지원에서 제외돼 있다. 그리고 이들의 상황은 나아질 가능성이 적다. 그런데 교회가 이들의 필요를 채우기 위한 선교 장학금을 만들 수 있다. 필자가 섬기는 교회는 장학헌금을 통해 청소년과 대학생들에게 매년 두 차례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소외 계층 지원을 위한 모금도 전개하고 있는데, 교인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금액을 내도록 해 다양한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모금운동이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해 진행된다면, 보다 많은 청소년들의 회복과 안정의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코로나19 상황인 만큼 방역 용품도 지원할 수 있다. 언제 끝날지 모를 감염병으로 인해 마스크는 생필품이 됐다. 이틀에 한 번 꼴로 새 마스크를 사용한다고 해도 경제적 부담이 만만치 않다. 따라서 교회는 학교 밖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마스크나 방역용품을 무료로 나누는 일을 할 수 있다. 이 시대에 꼭 필요한 것을 꼭 필요한 대상들과 나눈다는 것은 교회 사역에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항상 어렵게 살아가는 이웃을 위해 선교와 구제의 꽃을 피우는 것이 교회의 역할이다.

코로나19의 장기적 확산으로 국내 선교도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군대, 경찰, 교도소 선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군장병과 교정시설 수용자는 신앙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종교행사를 외부 사역자들에 의존해 온 시설들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코로나19 이후 외부인 출입을 전면 차단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이들의 신앙생활은 계속돼야 하기에 몇 가지 제안을 하고 싶다.

먼저 관심과 기도가 필요하다. 군대, 경찰, 교정 사역자들은 물질적인 지원보다 관심과 기도의 중단을 더 염려하고 있다. 갈급한 마음으로 말씀을 사모하는 이들을 위해 교회는 중보기도 계획을 세워야 한다. 또한 특수선교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군선교는 전략적 선교여야 한다. 진중세례와 교회건축 중심의 선교 패러다임도 다변화 될 필요가 있다. 군선교 연합기관이 효과적으로 사역을 진행하기 위한 큰 그림을 그려야 할 것이다. 또한 총회는 대대급 교회에서 민간 군선교사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책 마련과 환경 개선에 힘써야 한다. 선교는 예산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재정을 투입해 군선교를 확대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 군선교 현장도 많은 변화가 예상되지만 선제적으로 대처하면 위기는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다.

이외에도 군부대와 경찰서에서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신앙지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따라서 신앙교육 영상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 이런 일도 총회 담당부서가 관심을 갖고 진행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각 교회의 설교영상 등도 적극 공유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지역교회는 신앙서적, 말씀카드, 편지 등을 보내왔다. 이런 노력 역시 계속돼야 할 것이다.

스마트폰을 통해 신앙지도를 할 수 없는 교정시설의 경우엔 교회의 협력이 더 중요하다. 재소자와 일대일 기도자를 연결하는 등 영적인 지원이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 더 나아가 총회 차원의 구체적인 특수선교 전략도 마련돼야 할 것이다.

코로나19로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 있지만 우리의 작은 몸부림을 통해 하나님이 역사하시기를 기도한다.

김진홍 목사 / 금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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