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발전소에서 코로나19 이후 회복의 지혜를 찾는다

햇빛 발전소에서 코로나19 이후 회복의 지혜를 찾는다

[ 주필칼럼 ]

변창배 목사
2020년 10월 16일(금) 10:00
코로나19는 생명과 환경에 대한 발상 전환을 요구한다. 그 중의 하나가 재생에너지 사용이다. 최근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의 비디오 컨퍼런스에서 독일의 씽크 탱크 아고라 에네르기벤더의 마티아스 벅 팀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력수요가 전년 동기간 대비 국가별로 10~20% 감소됐고 CO2 배출량은 39%가 줄었다"며 "코로나19 이후 CO2 배출량 반등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질문을 던졌다.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경제로 돌아가는 대신 그린 뉴 딜로 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유럽연합(EU)은 2019년에 태양광과 풍력발전량이 석탄발전량을 넘어섰다. 아고라 에네르기벤더가 영국의 샌드백과 함께 발표한 '19년 유럽 전력부문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EU의 석탄 발전량은 15%(469TWh)로 태양광과 풍력 발전량 18%(569TWh)보다 낮아졌다. 2019년에 석탄발전량이 1990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해서 24%나 감소한 탓이다. 이에 따라 EU의 CO2 배출량도 12% 감소했다. 5년 전에 풍력과 태양광 발전량의 배 이상 되던 석탄발전량과 비교하면 놀라운 변화다.

EU 각국이 적극적으로 에너지전환을 추진하지만 독일이 가장 두드러진다. 독일 정부의 경제에너지부에 따르면 2018년에 태양광, 풍력, 바이오매스 등 재생에너지 발전이 36%를 차지했다. 3%대인 한국은 비교할 수 없고, 미국 프랑스 영국 일본 등 모든 선진국 보다 월등히 높다. 독일은 태양광 발전시설이 100만 개를 넘고, 설비규모가 44기가와트를 상회한다. 대형 원자력 발전소 44기에 해당한다.

독일 에너지 정책의 지향점은 명확하다. 석탄 석유 원자력 대신 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리는 에너지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2000년에 신재생에너지 법(EEG)을 시행한 뒤 20년 동안 일관되게 추진했다. 2025년까지 전력 생산의 40~45%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고, 2050년에는 8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독일은 태양광 발전기술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20년 연한을 넘겨서 폐기되는 태양광 모듈 재활용도 법률로 강제했다. 패널 생산자는 모듈의 85%를 회수하고 그 중 80%는 재활용해야 한다. 모듈이 유리 알루미늄 실리콘 구리 등으로 만들어져서 재활용에 어려움이 없다.

태양광 패널 사용에 대한 항간의 우려도 적극적인 홍보로 극복했다. '태양광을 반사해서 눈이 부시다, 전자파가 발생한다, 세척과정에서 환경이 오염된다'는 등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정부가 홍보했다. 태양광 모듈은 빛을 흡수하는 까닭에 유리창 보다 반사가 적고, 전자파는 헤어 드라이어 수준에 불과하다. 세척은 빗물에 의한 자연세척이면 충분하고, 사막과 같은 극한 환경에는 진동으로 먼지를 털어내는 기술을 개발했다.

왜 독일은 재생에너지로 산업의 방향을 바꾸었을까. 본래 독일인들은 에너지 절약정신과 환경보호 의식이 뛰어나다. 에어콘이 없는 개인 주택이나 상가도 쉽게 볼 수 있다. 4성급 이상 호텔에도 에어콘 대신 공기순환장치와 선풍기만 사용하는 곳이 적지 않다. 여론조사에서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면서 전기요금을 더 부담할 의사가 있다"는 의견이 절반이 넘는다. 이같은 사회적 인식이 강력한 재생에너지 전환정책을 뒷받침하고 있다.

독일 국민은 미국 스리마일섬의 원전 사고(1979)와 러시아 체르노빌의 원전 사고(1986)를 통해서 원전이 지속가능한 에너지원이 아니라는 인식을 갖게 됐다. 체르노빌 사고의 경우에는 피해를 직접 겪었다. 체르노빌 근접 지역 독일 주민은 2년 가까이 신선한 샐러드와 유제품 등을 먹을 수 없어서 통조림에 의존했다. 결정적인 것은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였다. 최고의 기술대국에서 일어난 참사를 통해서 독일사회는 재생에너지 전환에 합의했다. 2022년까지 햇빛발전소 건설로 원전 가동을 중단하는 계획을 추진중이다.

독일이나 유럽연합의 에너지 전환정책에서 코로나19 회복의 교훈을 얻을 수 있다. 회복은 단순히 과거로 회귀하는 것이 아니다. 생명의 안전을 중시하는 새로운 가치관과 경건과 절제의 기독교적인 윤리관을 정립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최선을 다해서 주일예배를 회복하면서 선교 교육 봉사 친교의 모든 면에서 새롭게 접근해야 한다. 과거의 관행을 개혁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코로나19의 회복을 위해서 항상 개혁하는 개혁교회로서 면모를 일신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변창배 목사/총회 사무총장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