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인 정치 성향 '중도' 감소, '보수' 증가

개신교인 정치 성향 '중도' 감소, '보수' 증가

기사연, 2020년 주요 사회 현안에 대한 개신교인 인식조사 결과 발표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0년 10월 15일(목) 07:58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첨예한 대립과 갈등을 초래하는 정치, 경제, 생태, 통일 문제와 신앙 등 다방면에 걸쳐 조사한 개신교인들의 사회 주요 현안에 관한 인식 결과가 나왔다. 개신교인은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초기 대응을 지적했고, 그 원인에 주변국의 정치적 우호 관계가 작용한 것을 이유로 꼽았다. 정치 성향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대비 '중도 성향'이 감소했고, '보수 성향'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관련 현 정부를 신뢰했지만, 남북 관계 개선 정책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 의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대체된 온라인 예배 및 기독교방송은 현장예배 보다 만족도가 떨어졌고, 코로나19 종식 후 예전처럼 교회에 출석해 예배를 드리겠다는 의견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지난 3월 대비 교회예배를 원하는 응답자는 감소, 온라인예배를 긍정적으로 생각한 응답자는 소폭 상승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0 주요 사회 현안에 대한 개신교인 인식조사에 대한 통계분석 결과를 14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했고, 19세 이상 개신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7월 21~29일 실시해 분석했다. 신뢰 수준 95%에 오차범위 ±3.1%포인트다.

사회문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전체 개신교인의 39.8%는 중도, 31.4%는 진보, 28.8%는 보수 성향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지난해 대비 중도 성향은 대략 10% 정도 감소했다. 남성과 60대, 대구/경북 지역, 중직자와 신앙의 정도가 높을수록 보수 비율이 높았다. 반면 40대와 광주/전남, 700만원 이상 소득자, 교회 비출석자 중에는 '진보'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코로나19 이후 우리 사회가 더 좋은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96.8%의 응답자가 '자국민 안전과 이익을 우선해야 한다'에 동의했고, 개인의 이익과 집단의 이익 상충 시 절반 이상인 57.4%가 집단에 손해가 가지 않는 범위 안에서 개인의 이익을 추구해야 한다고 했다. 또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63.1%는 부적절했다고 응답했고, 그 이유로 정부가 중국 등 주변국과의 정치적 우호 관계를 유지하려고 했다는 응답이 58.1%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코로나19의 원인으로는 74.5%가 인간이 생태계를 파괴해서 생기는 사회적 재난 현상이라고 지목했고, 지구온난화로 인해 전염병이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에는 59.3%가 동의했다. 전체 응답자의 97%가 지구 온난화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응답한 가운데 교회가 지구온난화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절약운동 41.1%, 지구온난화 막기 위한 사회운동 참여 24.3%, 과소비 절제 운동 10.1%, 지구온난화 예방 운동 단체 후원 9.9%, 지구온난화 극복 위한 설교 및 교육 강화 8.9% 순으로 확인됐다.
경제와 관련해 가난의 책임에 대한 질문에는 45.2%는 개인의 책임이 크다, 35.2%는 사회적 책임이 크다, 19.6% 잘 모르겠다 등으로 나타났다. 가난을 극복할 방안으로는 3가지 중복응답을 통해 근면/성실한 노력이 61.6%, 자기 계발 51.8%, 공평한 조세제도 마련 44.9%, 복지정책 확대 43.9%, 비정규직 문제 해결 33.6%, 재벌 개혁 22.3% 등으로 확인됐다. 기본소득제 도입에 대해선 43.2%가 찬성했고, 경제 활성화와 코로나19 확산 방지 정책 중 중요도를 질문에 73.2%가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 정책을 선택했다. 우리나라의 빈부 격차에 대해서는 94.7%로 심하다고 응답해 대부분의 응답자가 빈부 격차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내다봤다.

이외에도 남한과 북한의 평화적 관계 개선의 필요성에 대해선 69.7%가 그렇다(필요하다)고 응답했고, 그 이유로는 남한 안보 도움 37%, 남북은 한민족 29.6%, 국제평화 기여 17.5%, 남한 경제 도움 12.2% 순으로 확인됐다. 또 우리 사회를 위협하는 가장 큰 문제에 대해선 중복 응답을 통해 78.9%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지목했고, 경기 침체 78.8%, 안보/전쟁 위협 23.4%, 기후 위기 16.5% 등으로 확인됐다.

교회 및 신앙관과 관련 코로나19 종식 이후 예상되는 예배 행태의 질문에 응답자의 73.4%는 예전처럼 동일하게 교회 출석해 예배를 드리겠다고 응답했고, 16.9%는 교회에 가지 않고 온라인 기독교방송으로 가정예배, 6.5%는 교회에 잘 가지 않을 것 같다 등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라 지난 3월 대비 교회에 출석해 예배드리겠다는 응답자는 11.% 감소했고, 교회에 가지 않고 온라인/기독교방송으로 가정예배를 드리겠다는 응답은 4.2%, 교회에 잘 안가게 될 것 같다도 4.9% 증가해 신앙의 형태에도 변화가 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신앙생활의 어려움에 대해선 30.2%가 성도 간의 교제, 19% 예배에 집중하는 것, 18.2% 교회에 자주 못 가는 것, 17.1% 개인의 신앙성숙, 7.2% 자녀(들)의 신앙교육, 5.5% 교역자와의 상담 및 소통을 꼽았다. 코로나19 이후 교회가 강화해야 할 사항으로 46.9%는 온라인 시스템 구축 및 콘텐츠 개발을 지목했고, 전체 응답자의 78.1%는 코로나19 상황에서 교회가 정부의 생활 방역 지침을 적극 실시했다고 응답했다.

이날 발표회에서 인사한 한국사회문제연구원 김영주 원장은 "이번 설문 결과를 통해 한국 기독교인들은 이 시대 시민과 의식차이가 있는지, 또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개신교인들의 생각을 올바르게 전달하고 있는지 생각하게 됐다"며 "한국교회를 바르게 분석하고 어떤 교회가 되면 좋을지 미래 지향적인 방향을 위한 인사이트를 얻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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