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고집'으로 착한 공연 만들게요"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고집'으로 착한 공연 만들게요"

'착한 공연'만드는 고집센아이컴퍼니 조윤진 대표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0년 10월 16일(금) 13:55
배우들과 함께 한 조윤진 대표(왼쪽 맨 앞줄).
창작뮤지컬은 '흥행'면에서 어려움이 클 수밖에 없다. '대중성'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투자유치도 어렵다. 대부분 개인 '빚'을 내서 대관을 하고 공연을 준비하기 때문에 중간에 포기하거나 공연이 올려졌더라도 흥행에 실패해 많은 손해를 입기도 한다. 그러나 이 모든 위험 부담을 감수하며 '창작뮤지컬'을 만들어내는 기획자가 있다. 고집센아이컴퍼니 조윤진 대표(삼일교회)는 "하나님이 주신 메시지로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드러내고 싶다"고 '고집'을 부린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공연'을 만드는 공연기획자로 유명한 조윤진 대표는 지난 2017년 '고집센아이컴퍼니'를 창립했다. 고집센아이는 돈을 쫓는 사회와 타협하지 않는 '고집'을 품는 '아이', 바로 '나', 조윤진 대표를 의미하기도 한다.

"어린 아이들이 자신의 주관을 갖고 잘 성장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뜻도 있지만 저 자신도 사회에서 중심을 잡고 복음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는 의미도 있어요. 요즘 선정적인 공연이 많지만 어린이 청소년 남녀노소 모두에게 좋은 공연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경제학을 전공했지만 토론토 조지 브라운 컬리지에서 스포츠 & 마케팅을 공부하면서 공연에 관심을 갖게 된 조 대표는 안데르센 전시회를 홍보하면서 어린이 콘텐츠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후 전쟁기념관 문화극장과 기독교 극단 하늘에서 '넌 특별하단다' '목 짧은 기린 지피' 등의 공연을 기획하면서 경력을 쌓았다. 그리고 "좋은 메시지를 담은 나만의 공연을 무대에 올리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고집센아이컴퍼니를 창립했다.

스스로 "무모한 도전"이라고 말했지만 그는 5년 동안 창작뮤지컬 '가방 들어주는 아이' '나무 늘보 릴렉스' '스쿨 오브 워(SCHOOL OF WAR)' 등 3편을 제작해 무대에 올렸다.

조 대표가 무대에 올린 모든 공연은 '착한 메시지'가 담긴 '착한 공연'이었다. 고정욱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이기도 한 베스트셀러 '가방들어주는 아이'는 몸이 불편한 영택이와 가방을 들어주게 된 석우가 친구가 되어 가는 과정을 가슴 뭉클하게 담아냈다. '나무늘보 릴렉스'도 느리기만 한 나무늘보 릴렉스를 통해 '빨리 빨리'만 강조하는 어른들에게는 따끔한 일침을, 어린 아이들에게는 '너는 (하나님이 창조한) 아름답고 사랑받기에 충분한 아이'라는 메시지로 위로를 전한다. 그가 '착한 공연'에 '고집'을 부리는 것은 "하나님이 다음세대를 위해 공연기획자로 세우셨다"는 확신 때문이라고 했다. 조 대표는 "건강한 공연이 흥행성에는 취약할 수 있지만 우리 공연은 재미와 볼거리까지 충분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하나님 말씀에 반하는 공연이 난무하는 이 곳에서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공연을 만들어내겠다"고 신앙을 고백했다.

그러나 1인 공연기획자로, 특히나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조 대표도 어려움이 컸다. 예정된 공연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빚'을 졌다. 그러나 그는 "무대를 보는 것만으로도 기운이 난다"면서 "무대에서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하고 함께 일하는 배우들과 스태프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일반 공연이지만 극 속에 담겨있는 '(복음의) 메시지' 때문에 교회에서도 공연을 여러 차례 진행하기도 했다는 조 대표는 "사마리아 여인이나 백부장, 삭개오 등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는 공연도 구상 중"이라면서 "일반극은 물론 복음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공연도 준비하고 있다. 끝까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무대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고집센아이컴퍼니는 미우라 아야코의 소설 '양치는 언덕'을 각색한 공연 기획, 연말 성경적 메시지를 추가한 '스쿨 오브 워(SCHOOL OF WAR)' 공연 소개, 나무늘보 캐릭터를 활용한 어린이 교육 콘텐츠 개발 등 향후 일정 등을 전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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