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안수 법제화를 위한 62년의 노력

여성안수 법제화를 위한 62년의 노력

[ 여전도회 ] 여성안수 법제화 25주년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20년 10월 21일(수) 16:12
1995년 열린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제60회 정기총회 및 여성안수축하기념대회.
여성안수 법제화 25주년을 맞았다. 1933년 여성안수 첫 청원 후 1995년 법제화까지 62년간의 지난한 과정과, 여전도회원들의 부단한 노력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1898년부터 교회 내 여전도회를 조직해 활동해온 교회여성들은 1928년 여전도회전국연합회의 전신 '조선예수교장로회 부인전도회'를 창립해 한국교회 부흥운동과 독립운동에 앞장섰다. 이로부터 5년 후, 1933년 함남노회 여전도회연합회가 104명의 여전도회원 서명으로 "여자로서 교회 치리하는 권한을 부여해달라"며 제22회 교단 총회에 여성안수를 첫 청원했다.

1933년부터 청원이 수차례 부결된 후, 1946년 제32회 총회에선 통일될 때까지 여성안수를 보류하기로 결정되자, 여전도회는 매년 여성안수를 청원하기 시작한다. 여전도회는 홍보지 제작, 목회자와의 간담회 및 기도회, 회원 릴레이 기도, 관련 서적 출간, 여성안수를 위한 예배 마련, 총대 설문조사, 여성문제연구소 개소 등 다양한 노력을 전개하며, 해마다 총회와 노회, 유관기관과 협력 방안을 모색하면서 이해와 동의를 구하는 작업을 62년간 지속했다.

1988년 제73회 총회 개최장소 소망교회 앞에서 진행된 여성안수운동.
1988년 제73회 총회에서 서울 전남 강원 영등포 목포 서울서북 경안 등 7개 노회와 부녀지도위원회가 여성안수를 청원했다. 이들은 "시대의 조류가 남녀 동등권의 시대이고, 한국교회는 여성신도가 3분의 2 이상을 점하고 있으며, 본교단과 교류하는 세계 다른 교단이 여성안수를 시행하고 있고, 여성인력이 선교대열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라며 제안을 설명했다. 그러나 찬성 323, 반대 450, 무효 3표로 부결됐다.

1991년 제76회 총회에선 16개 노회가 헌의했으나 찬성 551, 반대 620, 기권 4, 무효 4표로 부결됐고, 3년간 여성안수문제를 헌의할 수 없도록 가결됐다. 3년 동안 여전도회의 지연합회 회장들은 각 노회 총대들을 설득하며 여성안수 헌의에 협력해 줄 것을 호소했고, 당시 전국연합회 회장은 51개 노회를 일일이 방문해 도움을 요청했다.

1991년 9월 10~13일 진행된 여성안수를 위한 금식기도회.
1994년 제79회 총회에서 24개 노회가 헌의해 총 1321표 중 찬성 701, 반대 612, 기권 8표로 여성안수가 최초 헌의 후 61년만에 결의됐다. 이후 노회수의를 위해 여전도회는 1995년 1월 여전도회주일을 기점으로 40일 새벽기도를 진행했다. 당시 작성된 공동기도문엔 여성들의 간절한 염원이 담겼다.

"한국교회가 시대적 사명을 감당할 때에 성직에서나 평신도의 신분에서나 남녀가 하나 되어 하나님의 공동체를 이루는 도구가 되게 하옵소서… 주께서 우리 여성들에게 주신 섬김과 봉사의 은사로 병든 사회를 치유케 하시며 한국교회의 부흥과 일치 그리고 우리 민족의 화해와 통일 과업에 동반자 역할을 감당케 하시옵소서."

2014년 7월 안동교회에서 열린 여성안수 법제화 20주년 감사예배.
전국의 여전도회원들이 노회원들을 설득하고 협력을 이끌어내어 1995년 3월 7일부터 5월 10일까지 개최된 51개 노회의 투표자 74.4%의 지지를 얻고, 여성안수 헌의 역사 62년만에 여성안수 법제화가 실현됐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는 1994년 9월 12일 제79회 총회에서 여성안수를 허락하고 1995년 5월 27일 여성안수 헌법 개정공고 후, 1996년 가을 19명의 여성 목사에 처음으로 안수했다. 제105회 총회에 보고된 통계위원회 보고에 따르면, 2019년 12월 31일 기준 2390명의 여성목사와 1100여 명의 시무여성장로가 있다.

여성안수 법제화 과정과 관련해 여전도회전국연합회 김미순 회장은 "우리 후배들이 한국교회를 섬길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신 믿음의 선배들과, 그 길을 열어주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감사드린다"라며, "한국교회가 여전도회원들로 인해 더욱 성숙하게 성장하고 든든히 세워질 수 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최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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