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 일본서 원전 오염수 해상 방출 반대운동하는 가타오카 테루미 대표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0년 10월 22일(목)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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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환경 관련 시민운동단체 아이즈방사능정보센터 가타오카 테루미 대표는 오는 27일 원전 오염수에 대한 해양 방류 방침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민단체의 대표로서 이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목사의 아내로 독실한 기독교인인 가타오카 대표는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폭발 후 방사능으로부터 아이들의 생명을 지키는 모임을 만들어 활동하다가 그해 7월 아이즈방사능정보센터를 설립해 방사능 수치 검사를 통한 식품 안전, 생활 방사능 수치 검사, 후쿠시마 아동 건강 및 교양 프로그램, 탈원전 운동 등을 진행하고 있다.
가타오카 대표는 "일본 정부나 도쿄전력이 트리튬수라고 말하고 있는 것도 믿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방사능에 오염된 물고기를 인간이 먹을 경우 세포와 DNA를 변형시킬 수 있다. 일본에서도 많은 국민들이 오염수 해상 방출을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가타오카 대표는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처리가 마무리됐다는 것을 외부에 보이고, 지역의 활성화를 위해 오염수 탱크를 비우려 하고 있다"며 "또한, 시민 42만 명이 반대 서명을 하고 후쿠시마 현 내의 지방의회 70%가 반대하는 등 오염수 방출에 대한 반대가 생각보다 커서 시간을 끌면 불리하다는 생각도 작용한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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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지금 당장 방류하기 보다는 더 큰 대형탱크에 물을 모아두고 방사능 반감기를 기다리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좋은 해법"이라며 "대형 탱크를 설치할 장소가 없다고 하지만 후쿠시마 원전 내 또 다른 발전소를 만들려던 장소가 있었다. 당분간 육상에서 보관하는 게 환경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가타오카 대표는 "아직 일본 교회에서는 원전 반대 등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오염수 문제에 대해 성명을 내거나 목소리를 공식적으로 내지는 않고 있다"며 "나 같이 개인적으로 활동하는 크리스찬들이 있긴 하지만 타 단체, 타국의 환경 및 교회단체들과의 연대가 필요한 만큼 한국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가타오카 대표는 "하나님이 만들어주신 세상은 인간의 오만으로 오염됐고, 신앙을 가진 사람으로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약한 자들과 함께 하신 예수님의 본을 따라 우리의 힘이 약하지만 더 나은 미래를 다음세대에 물려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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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