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간의 '예배와 설교 핸드북' 제작을 마치며

37년간의 '예배와 설교 핸드북' 제작을 마치며

한일장신대학교 정장복 명예총장 인터뷰

신효선 기자 hsshin@pckworld.com
2020년 11월 12일(목) 07:43
"37년간의 예배와 설교 핸드북 사역을 내려놓으려니 한편으로는 섭섭하지만, 감사한 마음이 훨씬 더 큽니다. 오히려 후학들에게 물려주는 때가 늦지 않았나 반성도 해 봅니다. 잘 물러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교육입니다."

1981년 예배와 설교 캘린더를 시작으로 1984년 예배와 설교 핸드북을 한 해도 빠짐없이 발간해 온 정장복 한일장신대학교 명예 총장. 정 총장이 미국에서 유학 시절, 교회 절기에 따른 예배의 진행을 보고 한국 목회자들에게도 본이 되기 위해 시작한 이 사역이 올해로 40년을 맞았다. 한국인 최초의 예배와 설교학 교수로서의 책임감도 있었다. 그동안 설교의 교과서로 불리며 많은 목회자들에게 도움이 되어 온 이 핸드북은 이번에 출간된 2021년 용을 마지막으로 정 총장의 손을 떠난다. 후배 학자들에게 물려주는 소회를 묻자 부족한 자신을 오랫동안 귀한 자리에 사용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며 담담히 미소를 지었다.

정 총장은 예상치 못한 팬데믹이 휩쓸고 간 한국교회가 올 한 해 고군분투했지만 '공과 과'를 점검하고 넘어가야 한다며 어느 때보다 목회자들이 힘든 시기를 지내는 만큼 더욱 긴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별히 온라인 예배에 익숙해진 성도들을 교회로 돌아오게 하기 위해서 온·오프라인 모두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온라인 기술을 목회자들이 적극 배워 성도들에게 더 가깝게, 수시로 다가가는 도구로 활용할 것, 오프라인 예배를 통해 온라인에서 느끼지 못한 현장감과 성령의 체험을 경험할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할 것 등을 언급했다. 특별히 가톨릭과 성공회는 개신교만큼 큰 타격을 받지 않았다며 예배의 두 축인 설교와 성례전 중 성례전을 다시 회복할 것을 강조했다. 온라인 설교를 할 때는 성도들이 멀리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바로 앞에 있다는 느낌으로 말할 것을 부탁했다.

코로나로 인해 교회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상황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표했다. 성도들의 수입이 줄고, 그에 따라 교회들의 다양한 선교 사역이 위축되는 상황을 목회자들이 앞장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하며 모든 경제 활동을 결정할 때 교인의 5분의 1 이상이 누리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목회자가 포기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시험 드는 교인들이 없도록 배려하는 차원에서다.

목회자들과 신학자들에게 많은 애정을 가진 정 총장은 온라인 시대를 맞아 설교가 비교당하고, 경제적으로 어렵고, 성도는 줄고 목회자는 늘어난 어려운 때라며 목회를 하는 후배들에게 애정 어린 격려도 잊지 않았다.

"목회자는 어려움과 고통, 환란과 아픔을 외면하는 자리가 아니라 감수하는 자리입니다. 주님 십자가를 생각하며 굳은 결심을 품고 더욱 하나님께 매달리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일어나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신효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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