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 선교사 수와 같지만, 관심·지원 훨씬 적어"

"MK, 선교사 수와 같지만, 관심·지원 훨씬 적어"

총회 MK사역위원회 '패밀리 데이'
감염병 상황 속 MK들 어려움 호소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20년 11월 29일(일) 22:14
총회MK사역위원회는 지난 28일 MK, 선교사, 후원자들이 만나는 패밀리 데이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사회 전반에서 청년과 외국인의 영향력은 확대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MK(선교사 자녀)들이 갖고 있는 특별한 경험은 미래 선교와도 중요한 연관성이 있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많은 선교사들이 사역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한국교회가 어려움에 처한 MK들을 돌보고,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다양한 연결고리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총회 MK사역위원회(위원장:곽재욱)가 주최한 '패밀리 데이' 행사가 지난 11월 28일 열렸다. MK를 격려하기 위해 매년 갖는 이 행사는 올해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온라인으로 비대면 진행됐다.

위원장 곽재욱 목사(동막교회)는 이날 설교를 통해 "하나님은 가슴이 뜨거운 사람을 찾고 계시며, 현장에서 부모와 함께 어려움을 이겨온 MK들이야말로 선교를 가슴 깊이 공감하고 이해하는 인재들"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총회 MK사역위원회가 작성한 통계에 따르면 부모가 총회 파송 선교사인 MK는 1532명으로 전체 선교사 수와 비슷하다. 2012년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자료에서도 한국교회 선교사 수와 자녀수가 비슷한 것을 보면, 평균적으로 선교사 수 만큼의 MK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령별로 보면 본교단 MK는 성인이 498명으로 32.5%, 대학생(청년)이 468명으로 30.5%, 청소년이 518명으로 33.8%, 미취학 아동이 44명으로 2.8%에 해당한다. 권역별로는 동남아시아와 인도차이나가 가장 많고,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등의 순이다.

이날 모임에선 부모로부터 독립해 학비를 마련하고 생계를 유지해 온 MK들이 코로나19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에서도 일자리가 없어지거나 타국인이라 거절당하는 상황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었다.

PCK총회세계선교사회에서 MK분과를 맡고 있는 박남수 선교사(필리핀)는 "감염병 상황이 심각해 지면서 학업을 위해 홀로 귀국하는 MK는 늘고 있다"며, "선교사를 후원하고 있지만 그들의 자녀와는 전혀 교류가 없었다면 지금부터라도 연결고리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MK들의 특별한 경험이 미래의 중요한 자원임을 강조하며, "점점 더 열악해지는 선교 현장에서 타문화에 대한 적응력과 순발력이 뛰어난 MK는 한국교회와 선교지를 연결하는 든든한 다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선교사 대부분은 자녀 문제로 고민한다. 교육부터 취직, 결혼까지, 국내 목회자와 동일하게 선교사도 자녀에게 많은 에너지를 쏟는다. MK사역위원회는 선교사 자녀에 대해 '선교지에 들어가기 전부터 귀국 후까지 종합적인 돌봄이 필요한 대상'이라고 정의한다. 파송 전엔 부모와 함께 적응 교육을 받아야 하고, 선교지에선 홈스쿨링을 하거나 타국 교육기관에 진학해야 한다. 이외에도 건강, 군입대, 취직 등에 관한 다양한 정보와 지원이 필요하다. '문화와 환경이 다른 곳에서 MK 각자가 자신의 은사에 맞는 신앙인, 국제인, 한국인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것이 위원회의 비전이다.

이날 위원회와 후원교회 관계자들은 "이제는 MK 돌봄도 해외선교의 일부로 인식해야 한다"며, "이들의 정체성 혼란, 경제적 어려움, 관계 부족을 해결하는 일에 교회가 관심을 갖고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차유진 기자
"경기침체를 몸으로 느끼는 MK"    코로나 시대의 MK- 김베드로    |  2020.12.02 11:29
"소통과 공감은 나에게 좀 낯선 단어다"    코로나 시대, MK에게 듣는다    |  2020.12.02 11:21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