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하고 위로하는 회복의 시간이 필요하다"

"대화하고 위로하는 회복의 시간이 필요하다"

PCK세계여성선교사회 포럼 발제1- 가정에서의 부부 이야기(김영동 교수)

김영동 교수
2020년 12월 04일(금) 07:24
지난 1~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PCK세계여성선교사회 포럼에선 첫날 장신대 김영동 교수가 '가정에서의 부부 이야기'를 주제로 강연했다. 사진은 김영동 교수(가운데)와 장신대세계선교원 관계자들.
우리는 '다른 것'을 '틀리다'고 생각한다. 하나님은 우리를 다르게 창조했는데, 그것을 가지고 '좋지 않다'거나 '아름답지 않다'고 받아들이면서 문제가 시작된다. 결혼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감정은 식어지는 경우가 많다. 결혼을 하면 배우자가 내 부족함을 채워줄 것이고, 외롭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는 데 그렇지 않고, 경제적인 이유든 자녀 교육 때문이든 갈등은 계속 일어난다.

한국인들은 체면을 중시하다 보니 부정적 감정 표현에 익숙치 않다. 부정적 감정은 숨기는 것이 미덕이어서, 침묵 등 대체 언어를 쓰기도 한다. 때로는 배우자에게 할 말을 아이에게 하며 화를 내는데 이 또한 전형적인 한국인의 특성이다.

우선은 남성과 여성이 먼저 서로의 기질이 다름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차이를 이해해야 사랑도 깊어질 수 있다. 남성 선교사의 경우 자신이 정한 목표와 사역에만 매진하는 일이 많은데 결국 가정과 자녀들의 적이 되기도 한다. 여성들은 남성 선교사를 보조하며 가정과 자녀를 도맡기도 하는데, 그러다 보면 사역자로서의 역할을 상실하기도 한다. 부부 선교사는 각자가 한 사람의 사역자로서 분명한 역할과 업무 능력을 갖는 것이 좋다.

갈등 중에 있는 부부는 흔히 상대를 변화시키려고 노력하는데 중요한 것은 내가 먼저 변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배우자든 자신이든 내면에 형성돼 있는 무의식적인 자아는 쉽게 변하지 않는다.

가끔 우리는 그 무의식적 이미지에서 부모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한다. 의지로는 거부하지만 부모의 성향은 우리를 통해 배우자에게 투사된다. 따라서 우리는 배우자의 부모에 대해서도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런 노력을 통해 부부는 서로의 내재된 과거를 이해하고, 부족한 점을 수용해 나가야 한다.

한국 선교사들은 가정보다 사역을 더 중시하고, 심지어 휴식에 대해 죄의식을 갖기도 하는데 이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쉬고 대화하고 위로하는 회복의 시간이 필요하다. 배우자의 좋은 점들을 환기시키고 인격을 성장시킬 수 있는 여유가 우리에겐 필요하다.

김영동 교수 / 장신대 선교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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