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랜선 컬처, 트로트, 부캐로 알아내야 하는 것

한국교회가 랜선 컬처, 트로트, 부캐로 알아내야 하는 것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0년 12월 07일(월) 07:31
문화선교연구원(원장:백광훈)은 올 한해 대중이 가장 열광한 '대중문화 키워드'로 '랜선 컬처' '트로트' '부캐'를 선정했다.

문화선교연구원은 지난 3일 유튜브 채널 '문선연TV'에서 올 한해 대중이 열광한 문화키워드 '랜선 컬처' '트로트' '부캐'를 통해 대중의 열망을 분석하고, 향후 한국교회의 과제를 제시하는 문화포럼 '2020년 대중문화 키워드로 살펴보는 대중의 열망과 한국교회의 과제'를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교회 공동체는 디지털 참여를 통해 랜선 속에서도 하나님의 주권이 임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코로나19와 랜선 컬처 속에서 온라인 기독교를 꿈꾸다'를 주제로 발제한 백광훈 목사는 "2020년의 문화계는 온라인 기반의 활동이 비대면 문화보다 활발하게 이루어진 이른바 '랜선 컬처'가 본격화된 시점"이라면서 "뉴노멀 시대에 랜선 음악회, 랜선 전시회, 랜선 뮤지컬, 랜선 연극, 랜선 쇼케이스 등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온택트 프로그램과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고 앞으로 더욱 많은 관심과 콘텐츠 제작이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문화 지형의 변화는 한국교회의 다양한 과제를 모색하게 한다"는 백 목사는 "2020년은 한국교회에 있어서 랜선 문화를 고민하고 시도한 해로 평가할 수 있다"면서 "이제 온라인 예배는 한국교회가 주목해야 할 기독 문화의 필수적인 한 축이 되어 가고 있는 만큼 온라인 예배는 디지털 문화의 형식에 맞추어 새롭게 디자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교회가 랜선 컬처에 적극 참여한다는 것은 디지털 예배로의 전환을 모색할 뿐 아니라 디지털 제자도를 적극 실천하는 것"이라는 백 목사는 "한국교회는 랜선 컬처의 확대 속에서 랜선 문화에 참여함으로 이 시대의 문화적 소명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온라인이 익숙한 밀레니얼, Z세대들에게 그들의 관점과 감각, 정서, 삶의 지향점과 세계관을 통해 대화하며 참여함으로 디지털 환경 속에서 하나님 나라를 증언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로트'의 부활과 재발견은 기독교 노래 운동의 재기를 위한 중요한 통찰을 제공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트로트 열풍과 기독 노래운동'을 주제로 발제한 윤영훈 교수(성결대)는 "이를 위해서는 이전 문화를 리부트하는 신선한 기획력과 동시대적 표현력이 필요하다"면서 아울러 "오팔 세대에 대한 새로운 관심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열정적인 팬덤 문화는 젊은 세대의 전유물이 아니며 이들 세대의 자연스러운 문화적 욕구와 취향이 트로트 열풍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이끈 것"이라는 윤 교수는 "트로트 신드롬은 결국 억눌렀던 오팔세대의 욕망을 분출시킴으로써 생겨난 것으로 미래 교회는 새롭고 역동적인 실버 미니스트리 전문화가 요청된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최근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부캐'의 세계에 대해 교회는 삶과 신앙의, 직장과 가정의, 내면과 외면의 균형을 이야기해 줄 필요가 있으며 복음을 통해 흔들리지 않는 참된 정체성을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여정으로서의 부캐'를 주제로 발제한 성현 목사(필름포럼 대표)는 "부캐는 진짜 나와 만들어 낸 나 사이의 관계가 갈등이나 대립이 아닌 각각의 독립된 활동 주체로 인식하는 '다양한 나들'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대중들에게 거부감 없이 편입된 문화현상"으로 분석하고 "클릭 몇 번으로 또 다른 나를 만들어 낼 수 있고 삭제할 수 있고, 조금 부족한 나는 다른 세계 속에 만들어 둔 나로 보충하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목회자는 부캐 현상 안에 있는 인간 이해에 대한 단서들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성 목사는 "다양한 부캐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자칫 부초처럼 떠다니는 정체성의 유목민이 될 수 있다"면서 "정작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를 찾지 못하고 그 역할 놀이 속에서 부분적인 위안을 삼는 세대 속에 교회는 참된 정체성을 알려주고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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