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총회 정책

코로나19와 총회 정책

[ 기자수첩 ]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0년 12월 07일(월) 11:05
총회 국내선교부가 지난 3일 '위드 코로나 시대 한국교회를 향한 목회적 제언'을 주제로 제105회기 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 정책협의회가 열리기 몇 주 전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를 보이며 개최 여부가 불투명했지만, 부서는 온·오프라인 병행 방식을 최종 결정하고 정책협의회 개최를 단행했다. 영상을 통한 부서 차원의 '유튜브 온라인 정책협의회'를 전개했고, 사전 협조로 소수 인원만 참석해 줄 것을 요청했다. 타 부서들이 정책협의회 자체를 취소한 것과 달리 실행 가능한 방안을 마련하면서 어려운 위기 시대에 교회적, 목회적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나름대로 힘을 쏟았다.

고민이 많았지만 무사히 열린 협의회에서는 두 차례 강의와 부서 총무 문장옥 목사의 부서 사업계획 설명, 토론 등이 진행됐다. 첫 발제자로 나선 고형진 목사는 코로나19 시대의 목회적 현상을 진단하며 새로운 방식의 교회 운영을 제안했으며, 다음 발제자 최상도 교수는 '한국교회 현황분석 및 신학적 제언'을 주제로 한국교회의 다양성 확보와 경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고형진 목사는 위기 시대 "개 교회 특성에 맞는 교회를 세워가고, 위드 코로나에 맞는 신앙, 교회생활을 찾아 새로운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고 말했고, 최상도 교수는 "세상과 사회 공동체를 향해 어떻게 교회가 나아갈 것인지 치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석자 대부분은 강의에 만족하며 교회와 목회적 방향을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시대 실제적인 선교적 대안이 모색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부족함이 많았다는 진단도 이어졌다. 코로나19 이전과 변함없는 부서의 사업계획과 예산, 노회의 협력과제 등 예전의 선교정책을 고수한다는 이유이다. 실제 정책협의회에 참석한 한 목회자는 "코로나19로 105회 사업이 계획대로 실행되지 못할 것은 모두가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총회 대부분의 사업은 코로나19 이전과 다른 게 없다. 우리는 변함없이 코로나19가 멈춰주기를 기다리는 것 같다"며 "코로나19라는 단어만 넣는 이론적이고 신학적인 부분만 터치할 것이 아니라 노회와 교회가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타개할 수 있는 이론과 실제를 통합하는 변화된 정책을 신속히 세워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여전히 총회 상임부서 대부분의 정책협의회는 한 두차례 강의와 사업계획 소개, 참석자들로부터 몇 가지 질문을 받고 그 답을 공유하는 짧은 토론의 장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코로나19시대, 현장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시대와 상황에 맞는 시의적절한 정책이 하루 속히 세워지기를. 정책협의회의 필요성을 인정받으려면 관계자들이 그 답을 할 차례이다.

임성국 기자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