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이도 장로, 시집 '있는 듯 없는 듯' 출간

박이도 장로, 시집 '있는 듯 없는 듯' 출간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0년 12월 31일(목) 07:20
"이번 시집에서는 낚시터가 무대이다. 자연의 현상을 관찰하고 음미하는 단순 명료한 명상의 시편들을 담았다."

본보 기독신춘문예 심사위원인 박이도 시인(경희대 명예 교수)이 시집 '있는 듯 없는 듯'(서정시학)을 펴냈다.

"길들여진 삶을 청산하고 환상의 낚시터, 태곳적 자연의 나라로 떠나고 싶었다"는 시인은 "낚시꾼이 연출하고 직접 출연하는 가공의 무대에서 벌어지는 무언극을 통해 평정심을 찾았다"고 했다.

시집에는 '낚시터 가는 길' '먹잇감' '붕어낚시' 등 붕어낚시를 즐기는 '순간 속의 시간', '영원의 순간'을 담아냈다.

김주연 문학평론가는 "낚시질에는 시간과 공간도 의식되지 않지만 '낚시 시'는 다르다"면서 "'낚시 시'는 역설적으로 시간에 대한 예민한 의식을 조장해준다. 낚시의 시간이 마치 정지된 듯한 무념무상의 순간, 오직 자연의 움직임만이 중요히 이뤄지는 아름다운 순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이도 시인의 시는 일상어를 통해서 펼쳐지기 때문에 시적이라기보다는 산문적이라는 인상을 주고 읽기도 이해하기도 쉽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60년 가까이 시를 써왔으며 팔순의 나이를 넘어서도 새로운 시들을 쓰고 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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