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교회가 '회복의 백신' 되기를

새해, 교회가 '회복의 백신' 되기를

[ 기자수첩 ]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1년 01월 04일(월) 10:39
'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국가적 위기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초만 해도 100명 안팎에 그쳤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같은 달 중순부터 급증하기 시작하더니 최근 들어서는 연일 1000명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정부는 지난 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통해 3단계 바로 직전인 현행 거리두기(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 조치와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을 연장하고, 그동안 수도권에서만 적용해왔던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처를 전국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위기의 순간 교정시설, 요양병원과 함께 일부 교회가 여전히 집단감염의 한 축이 되고 있는 사실은 새해를 맞아 코로나19 퇴치와 일상적인 대면예배를 갈망하는 기독교인들에게 우울함을 안겨주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서도 대부분의 교회들은 어려움을 당한 이웃을 위한 디아코니아 사역을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 연말에는 코로나19 국내 3차 유행이 본격화되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 교회들이 산하 기도원과 수양관 등의 시설을 코로나19 확진자와 자가격리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 시설로 제공키로 하면서 국가 및 지자체의 방역을 도왔다. 소망교회가 12월 9일 경기도 곤지암 소재 소망수양관을 코로나19 감염 경증환자들을 위한 생활치료시설로 서울시측에 제공하기로 한데 이어 14일에는 명성교회를 비롯한 5개 대형교회가 산하 기도원과 수양관 등의 시설을 코로나19 확진자와 자가격리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 시설로 제공키로 했다.

여기에 교단을 초월한 한국교회 15개의 모임인 '사귐과 나눔'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학생, 군인 등 단체 헌혈 감소로 혈액 보유량이 감소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지역 사회와 연합해 '대한민국 피로회복' 헌혈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자발적불편운동본부는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 비정규직 노동자, 실업 상태에 놓인 이들에게 경제적 고통이 가중되는 상황 속에 세입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선한 임대인' 캠페인을 벌이며, 월세와 임대료를 낮추고, 보증금과 전세금을 올리지 않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외에도 수많은 교회들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지역주민들의 필요를 살피고, 상황이 어려운 자립대상교회를 돕고 있다. 이번 새해를 맞아 교단 총회에서 진행하는 특별새벽기도회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진행된다.

2021년 새해가 밝았다. 올 한해 한국교회가 코로나19로 지쳐가는 국민들에게 '소망'의 백신, '각자도생'의 각박한 사회에 '상생'의 백신, 사회의 여러 무너진 곳을 소생케하는 '회복'의 백신이 되길 간절히 소망해본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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