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당공유제로 노회의 작은 교회 살리기 본격화?

예배당공유제로 노회의 작은 교회 살리기 본격화?

서울북노회 '예배처소공유제' 간담회 열고 구체적인 논의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1년 03월 01일(월) 07:26
코로나19 사태로 작은 교회의 임대료 인상 및 재정적 부담이 가중되면서 교회의 생존까지 위협 당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 노회가 어려움을 겪는 작은 교회의 지속가능한 사역을 위한 방안으로 '예배처소공유제'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북노회(노회장:전일록)는 지난 2월 25일 만나교회에서 예배처소공유제에 대한 노회원들의 이해를 돕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예배처소 공유제 간담회'를 열고, 노회 자체적으로 '예배처소공유제'를 시행함으로써 작은 교회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할 수 있을지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날 간담회에서 '공유예배당 서울북노회 안에서 가능한가'를 주제로 발제한 한경균 목사(빛과소금 디아코니아 국장)는 "총회 통계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교인수가 30만 명 줄었으며 총회 내 100명 이하의 교회는 66.8%이고 30명 이하의 교회도 33.8%나 된다"면서 "서울북노회의 경우 교인 수 100명 이하 교회는 97개 중 53개이며, 교인수 30명 이하의 교회도 15개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 목사는 "실제로 10명도 안되는 교인이 대부분이고, 매달 헌금이 50만원 안팎인데 임대료가 100만원인 상황이다. 이런 상태에서 교회의 성장은 커녕 이 교회의 지속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면서 "예배당공유제는 선택이 아닌 교회 생존을 위해 적극적으로 시행되어야 할 제도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어시스트 미션'이 설립한 공유예배당에서 사역하는 안남기 목사(샘솟는교회)의 사례는 한 목사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이날 사례 발표자로 참여한 안남기 목사는 교회의 존립 위기에 놓인 10개 교단의 15개의 작은 교회가 시간을 달리해 예배를 드리는 형태의 공유예배당에서 사역하고 있다. 안 목사는 (가족포함) 15명의 교인들과 전역 장병과 부대별 소그룹 사역을 진행 중인데 "건물 유지비용을 전도와 선교비로 활용하면서 경제적 부담이 적으니 목회에만 집중하게 됐다"면서 "예배공유제에 함께 참여한 목회자들과 각자의 전문 사역을 공유하며 이 시대 바람직한 목회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있어 든든한 마음이다"고 전했다. '코워십스테이션'은 김포명성교회가 교회 건물을 매각한 비용으로 '어시스트 미션'을 설립하고 김포 구래동 '르호봇 코워십스테이션'에 이어 김포 풍무동에 '엔학고래 코워십스테이션'을 마련, 작은 교회가 도태되지 않고 건물보다는 사역이 중심해 '강소형 교회'로 자립해 나갈 수 있는 희망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공석초 목사(청운교회)가 '예배당공유제와 사역교회'라는 주제의 발제를 통해 "이 시대 교회의 존폐여부에 있어 가장 부담이 되는 것이 건물의 문제일 것"이라면서 "개인적으로 교회 내에 독립된 교회학교를 개척할 계획을 했지만 코로나19로 무산됐고, '교회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라는 고민을 하면서 '예배당공유제'를 제안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공 목사는 "공유예배당제도에 대한 신학적이고 법적 이해가 아직 분명치 않지만, 공간에 대한 절대적인 필요성과 함께 사역에 교회의 본질을 두고 교회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배를 드릴 공간을 마련한 것으로서의 공유를 떠나 '공유예배당'을 통해 다양한 사역으로 교회의 본질을 세워나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예배당공유제'를 통해 작은 교회가 임대료 및 교회의 재정적인 부담에서 벗어나 각자의 은사에 집중한 사역을 더욱 강화할 수 있도록 돕자는 데 목적을 둔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경균 목사는 최근 교계 안팎의 공유시설의 벤치마킹을 제안하며 "서울북노회 내 30명 이하의 교회의 희망이 되기 위해서는 노회 국내선교부가 사업의 주최가 돼 중립성을 유지하면서도 '역세권'을 중심으로 워십센터(공유예배처소)를 마련해 작은 교회 목회자들이 노회의 안정적인 보호아래 사역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서울북노회는 지난해 가을노회에서 '예배처소공유제'를 논의하고 총회에 "건물이 있는 교회의 예배당 사용 시간을 공유하고자 하는 교회와 조정하고, 서로 공유하고자 하는 작은 교회끼리 협의하여 한 건물에서 주일이나 토요일 등에 예배당을 서로 나누어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허락하여 주시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예배당공유제'를 헌의한 바 있다. 이후 총회 국내선교부 '포스트코로나시대의 목회전략연구위원회'가 연구 중에 있지만 일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예배당공유제'에 대한 공감을 끌어내지 못하고 연구에 난항을 겪으면서 진전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현 상황이다.

이에 서울북노회는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되고 노회 산하 작은 교회의 상황이 더 열악해지면서 노회장 전일록 목사를 비롯해 임원들이 중심이 돼 작은 교회를 살리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했고, 대안으로 제시한 '예배당공유제'를 노회가 구체적으로 시행해보자는 데 마음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북노회는 오는 4월 봄노회에서 '공유제추진위원회'를 조직하고 철저한 시장조사를 통해 10월 가을노회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논의 중이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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