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콘텐츠 개발에 전력하는 합동

디지털 콘텐츠 개발에 전력하는 합동

[ 기자수첩 ]

이수진 기자 sjlee@pckworld.com
2021년 03월 22일(월) 13:50
코로나 팬데믹 상황으로 모든 분야의 패러다임이 바뀌어가고 있는 가운데, 사회에서는 교육계가 앞서서 미래교육체제로의 전환을 빠르게 진행해 가고 있는 중이다.

지자체들은 서둘러 에듀테크를 이용한 학생 맞춤형 학습 플랫폼을 구축하는가 하면 AR·VR 콘텐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교육부도 학교에 무선 인터넷 환경을 구축하고 디지털기기를 활용한 시공간을 뛰어넘는 수업을 지원한다고 하니, 우리의 아이들은 그야말로 디지털 원주민으로 태어나 디지털 환경에서 온·오프라인 블렌디드 교육(결합교육)을 받고서 디지털 세상을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변화하는 사회를 살며 디지털 환경이 당연한 다음세대들이 대부분 오프라인 위주로 교육되고 있는 현재 교회교육의 패러다임을 어떻게 생각할까.

코로나19 사태가 1년이 넘은 지금 한국교회 전체가 온라인 활용에 고군분투 중이지만 그 변화 속도와 정책적 지원 면에서는 일반사회와의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본교단은 물론 합동, 기감, 고신, 기성 등 주요 교단들의 교육부서들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비대면 시대의 교회교육 지원을 시작했지만 대부분 공과 내용 PPT에 나레이션을 입히는 정도의 영상을 공유하는 차원에 머물러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합동측이 여타 교단에 비해 온라인 콘텐츠 개발에 있어 가장 앞선 행보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최근 합동측은 교단내 교육부서에서 교재개발 분야를 따로 분리해 총회교육개발원을 발족시키고 시대에 맞춘 전문적인 콘텐츠 개발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다음세대 교육의 중요성을 공감한 한 교회의 전폭적인 지원이 더해져 앱 개발비용 4억원을 비롯해 다음세대를 위한 스마트 플랫폼 출시, 융합공과 개발 등 디지털 콘텐츠 개발에 10억 원의 재정을 투여했다고 한다.

감리교와 성결교 교육국도 사역자를 대상으로 한 영상 자료 공유를 넘어 온라인사역이 어려운 교회를 돕기 위해 코로나 상황에서 교회에 오지 못하는 아이들이 가정에서 예배드릴 수 있도록 아예 예배 전체 영상을 제작해 보급하고 있다. 개교회가 만든 콘텐츠를 그대로 올린 것이 아니어서 '우리 교회가 아니다'라는 거부감도 들지 않는다.

이번 회기 우리 교단은 교회학교 공과를 비롯해 각종 교재 개발에 약 2억 6천여 만 원의 예산이 세워져 있다. 이는 전체 예산의 2.75%로 교단 차원에서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구축하거나 교회나 가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양질의 콘텐츠를 개발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자원이다. 한국장로교출판사에서도 일부 온라인영상물을 제작하고 배포하는데 약 1억 원 정도의 비용을 지원하며 힘을 보태고 있지만 현재의 수준으로는 다음세대의 이목을 끌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교단 안에서는 시대에 맞는 교회교육 방법의 패러다임이 변화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퍼져가고 있다. 패러다임 전환이 안착하려면 다음세대의 눈높이에 맞는 양질의 디지털 콘텐츠 개발에도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 뜻있는 교회들과 교단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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