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의 오염수 해양방류는 죄입니다"

"일본 정부의 오염수 해양방류는 죄입니다"

총회사회봉사부, 지구생명공동체를 파괴하는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철회' 촉구 기도회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1년 04월 23일(금) 16:48
"하나님, 피조물들의 신음 소리에 귀 기울여 주옵소서. 인간이 욕망으로 뒤덮인 이 땅 가운데 임재하여 주옵소서."

일본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에 대한 철회를 촉구하는 기도회가 열렸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사회봉사부(부장:임한섭)는 23일 일본대사관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지구생명공동체를 파괴하는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철회' 촉구 기도회를 열고, "우리가 보존하고 가꾸어야 할 무수한 해양생물과 수많은 약자들의 피해로 귀결될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이 반드시 철회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지난 4월 13일 일본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하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총회와 종교 시민단체들은 우려를 표명하고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며 대응해왔다. 이날 기도회도 그리스도인들이 나서서 일본 정부의 결정을 규탄하며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파괴하는 행위에 대한 죄를 회개하고 온전한 생명공동체를 회복하기 위해 준비됐다.

이진형 목사(총회생태정의위원회)의 인도로 진행된 이날 기도회에서 서기 도영수 목사는 "바다를 자신의 해양영토로 생각하고 무분별하게 '방사는 오염수 해양 방출'을 단행하려는 일본정부가 하나님을 두려워하게 하시고 그릇된 정책을 바로잡게 해달라"고 기도했으며, 부장 임한섭 목사는 '오염수 해양 방류는 죄입니다'는 설교를 통해 일본의 △생명을 존중히 여기지 않는 무서운 죄 △자신들의 탐욕 때문에, 주변 나라들을 어려움에 빠뜨리는 엄청난 죄 △약자들을 더 힘들게 만드는 악한 죄를 지적하고 "일본은 이것이 죄임을 깨닫고 회개하여 모든 나라와 함께 상생의 복을 누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유미호 위원(총회생태정의위원회)은 △일본 정부가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좀 더 안전하고 상생할 방안을 간구할 것 △국제사회에 방사능 폐기물의 처리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낭독했고, 기도회 참석자들은 △일본정부는 방사능 오염수 정보를 공개하여 공생하는 길을 가게하소서 △해양생태계가 이 땅의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오염수로부터 완전하게 하소서 △지구생명공동체를 파괴하는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을 철회하게 하소서를 제목으로 침묵기도했다. 이날 기도회는 임한섭 목사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이에 앞서 총회는 지난 16일 총회장 신정호 목사의 이름으로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을 철회하라!'고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해양생태계를 파괴하는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로 흘려보내는 것은 우리의 욕망(죄악)을 흘려보내는 것이므로 한국교회와 성도들부터 성장 중심의 삶의 방식을 전환하고 지속가능한 생태적 삶의 방식을 선택할 것"을 독려했다.

한편 현재 후쿠시마 원전은 오염수 보관용량 137만 톤 중 약 125만 톤으로 한계에 달한 상태다. 2022년 가을까지 오염수 보광용량이 100% 채워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제원자력기구 전문가들은 지충주입, 해양방출, 수중기방출, 전기분해수소방출, 지하매설 등 5가지 대안을 제시했지만 일본은 경제적 효율성이 높은 '해양방출'을 결정하고, 오염수를 바다에 희석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은숙 기자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