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 시대에 '창조질서 보존' 책임 감당"

"기후 위기 시대에 '창조질서 보존' 책임 감당"

제38회 환경주일연합예배 개최 ... '이제는 녹색은총으로'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1년 05월 25일(화) 22:53
"녹색은총을 아낌없이 베풀어주신 주님, 감사합니다. 온 생명과 함께 드리는 이 예배를 기쁘게 받아주소서."

제38회 환경주일연합예배가 25일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예홀에서 '이제는 녹색은총으로'를 주제로 열렸다.

'기후위기시대, 생태적 전환을 이루는 교회'를 슬로건으로 열린 이날 연합예배는 한국교회가 생태전환을 통해 지구생명을 살리는 환경선교에 동참할 것을 다짐하고, 아울러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창조세계를 보존하고 관리해야 할 책임과 사명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인식하기 위한 자리였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생명문화위원회와 기독교환경연대, (사)한국교회환경연구소의 공동주최로 열린 이날 예배는 교단과 교파를 초월한 교회와 단체, 성도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창조주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녹색은총을 힘입어 기후위기 시대 생태적 전환을 이루는 귀한 사역에 앞장서겠다"면서 "하나님의 청지기로서 선하시고 온전하신 뜻에 따라 창조질서를 회복하고 보전하는 사명에 책임을 다해 임하겠다"고 선언했다.

교회의 구체적인 실천방은 '2050 탄소중립 선언문'을 통해 더욱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이날 예배 중에 신석현 목사(녹색교회네트워크 공동대표)와 박세론 총무(예장청년회전국연합회)는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한국교회의 입장과 실천방안이 담긴 '2050 탄소중립 선언문'을 대표로 낭독하며 한국교회가 하나님이 맡겨주신 청지기의 삶에 충실하기 위한 결단과 다짐을 선포했다. 선언문에는 △그리스도인들의 기후위기 인식 개선과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각 교단과 지역 교회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교육 프로그램과 기후위기 비상행동 플랫폼 사업 △생태목회 매뉴얼 개발을 통해 그리스도인들이 교회 생활과 일상 생활, 사회조직 속에서 탄소 저감 운동에 동참할 수 있는 실용적인 방안 제시 △창조질서를 회복하고 보전하는 일이 하나님께서 명하신 중요한 선교적 과제임을 인식하고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기구 설립 추진 등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한국교회의 구체적인 실천방안이 담겨있다.

예배 후에는 전국 각 지역에서 창조세계의 온전함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사역을 펼치고 있는 8개의 녹색교회에 증서와 명패를 전달하는 시상식이 진행됐다.

올해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교단의 시온교회(김영진 목사 시무)를 비롯해 검단참좋은교회(예성, 유승범 목사 시무), 광주계림교회(기장, 최요한 목사 시무) 빛마을교회(기감, 이희진 목사 시무), 울산새생명교회(기장, 한기양 목사 시무), 일번교회(기감, 서정훈 목사 시무) 전주고백교회(기장, 이강실 목사 시무) 해남새롬교회(기감, 이호군 목사 시무)가 녹색교회에 선정됐다.

특히 시온교회는 예장 통합 교회로 다양한 문화선교 사역을 통해 마을공동체의 문화 허브 역할을 감당하고 있으며, 특히 건강한 지역 생태계 조성과 친환경 농업을 일구는 일을 목회적으로 강조면서 교회의 여러 예전과 교육 속에서 생태적 가치를 나누고 있는 교회로 이번 녹색교회 상을 수상하게 됐다. 김영진 목사는 "농촌지역의 목회자로서 지난 30년 동안 마을공동체를 실천하면서, 하나님의 창조섭리를 전하는 역할을 감당하고 싶었다. 하나님의 창조섭리를 삶으로 승화시켜 나가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천하고 있는데 이렇게 녹색교회로 선정되어 감사하고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제38회 환경주일연합예배에 앞서 '한국교회 2050 탄소중립 선언의 신학적 의미'(송진순 교수·이화여대 외래)와 '한국교회 2050탄소중립 선언의 교회의 과제'(박용권 목사·봉원교회)를 주제로 '2021년 환경주일 주제해설' 세미나도 진행됐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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