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량 목회, 공유예배당, 코로나이후 전도' 이슈 조명

'자비량 목회, 공유예배당, 코로나이후 전도' 이슈 조명

포스트코로나목회전략연구위 공청회 및 세미나 개최
목회적 패러다임 전환 공감, 종합적 연구 필요성 대두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1년 06월 21일(월) 08:04
"총회가 소극적 차원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목사의 현실을 고려해 자비량 목회를 수용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대와 상황에 대한 선교적 안목을 가지고 하나님의 선교와 하나님 나라를 구현하기 위한 창조적 관점에서 적극 접근해야 할 것이다."(이병옥 교수/장신대)

"교회는 건물 중심의 사역에서 비건물요소에 중점을 두는 선교사역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예배 처소 공유는 단순한 문제이지만, 이것은 건물 중심에서 사역 중심으로 중심점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이길주 목사/CSI브릿지)

"기존의 습관적인 신앙생활이나 형식화된 양태로는 참된 신앙생활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점차 지지를 받고 있다. 코로나 사태는 우리에게 큰 피해를 주었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이다."(정재영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교회의 어려움이 지속하면서 목회적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논의가 본격 시작됐다. 교회의 현상 분석과 신학적 진단을 통한 목회적 패러다임 전환을 추구하면서도 교회의 거룩성과 공공성을 회복하는 선교적 교회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난 18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포스트코로나 시대 목회전략연구위원회 공청회가 열렸다. 총회 국내선교부(부장:임현희) 포스트코로나시대목회전략연구위원회(위원장:조건회) 주최 공청회에서는 포스트코로나 시대 교회 회복의 발판이 될 이슈로 부각된 '자비량 목회(이중 소명)', '공유예배당', '코로나 이후 전도목회' 등 목회적 주제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최종 헌의 안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경건회 후 3곳의 장소에서 분과별로 마련된 공청회는 주제 강의와 논찬, 목회 현장의 사례 소개, 종합 토론 등으로 진행됐다.전국 69개 노회에서 참여한 80여 명의 목사 장로, 참석자들은 목회적 패러다임 전환의 필요성과 대안 마련에 공감했고, 코로나사태로 야기된 교회의 상황적 위험성을 적극 알리며 본질을 향한 근본적인 변화와 개혁을 촉구했다.

#자비량 목회(이중 소명) 대두되는 시대, 선교와 공공의 요구에 응답해야

선교적교회분과에서는 한국교회의 주요한 이슈이자 총회의 최대 해결과제가 된 '자비량 목회(이중 소명)'에 대한 신학적 해석과 주어진 과제에 대한 접근법으로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고, 수렴했다.

공청회에서 '자비량 목회의 신학적 토대와 실천적 함의'를 주제로 발제한 김승호 교수(영남신대)는 만인제사장직과 직업소명설을 바탕으로 자비량 목회의 가능성을 확인하며 "자비량 목회가 직업윤리 차원에서 문제가 될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를 금지할 어떤 신학적 이유를 제시하기 힘들어 보인다"며, "목회자가 전도의 접촉점 마련을 위해 자비량 목회를 수행할 수도 있지만, 가장으로서 가족의 생계문제 해결을 위해 자비량 목회를 하는 경우라 해도 책임·윤리적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목회적 개념 점검의 필요성도 강조한 김 교수는 "목회는 목사의 꿈을 펼치는 활동이 아니라 하나님의 꿈을 이루어 가시는 활동으로 이해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자비량 목사가 선택할 수 있는 세속직은 사람을 타락한 삶으로 이끄는 일이거나 사행성을 조장하는 일이 아니라면, 어떤 직업이라도 가능할 것"이라고 발언한 후 총회가 산하 신학교에 '자비량 목회자 양성과정'을 설치하고, 총회 혹은 노회에 '자비량 목회센터(가칭)'를 설립해 실제적인 도움을 제공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논찬자로 나선 성석환 교수(장신대)는 '자비량 목회에 대한 공공신학적 의의 평가와 실천과제 제안'을 통해 "자비량 목회(자)의 제도적 공인 및 지원의 필요성은 현재 한국교회가 직면한 공공성의 위기를 타개할 대안으로 모색하려는 적극적 태도와 연관되어야 한다"며, "자비량 목회가 목사직의 공공성과 다양성의 확장과 선교적 목적이 명확하다면 허용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각 노회가 전도목사와 기관목사에 준하는 방식으로 자격을 부여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병옥 교수는 선교신학적 관점의 분석을 통해 "자비량목회를 인정하느냐 마느냐의 논의를 길게 하는 것은 불필요한 소모적 논쟁이 될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 "자비량 목회가 대두되는 시대를 믿음의 눈으로 냉철하게 보아야 하고, 선교적 관점의 접근 방식으로 사역 현장으로 가져와 신학적, 목회적으로 적용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종합토론 시간에서는 자비량 목회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찾기가 힘들었다. 참석자들은 "불과 몇 년 전 공청회에선 일부 반대 목소리가 있었지만, 이제는 단 한 명의 반대도 없고 목회 현장에서는 오히려 자비량 목회에 대한 깊이와 폭이 더욱 넓어졌다"고 의견을 모았다. 사회를 본 홍정근 목사(강남연동교회)는 "총대 연령과도 상관없이 자비량 목회에 대한 의식이 확산됐다. 과거의 방식으로는 더 이상 안 된다는 생각이 확산하면서 106회 총회에서는 변화가 기대된다"며, "공청회를 통해 목회적 도약을 위한 개혁적인 제도가 총회 안에생산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공유예배당 공간뿐만 아니라 목회와 신앙적 가치를 공유해야

예배분과가 맡은 '공유예배당' 문제는 코로나19로 예배 공간 사용에 어려움이 발생하면서 제105회기 처음으로 제기된 주제로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북노회가 총회에 헌의해 이첩된 안건은 예배처소 공유제의 필요성 제기와 함께 현장의 사례, 예배당 공유제도의 행정과 방향, 신학적 관점 등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 하지만 참석자들은 일부 교회와 노회가 공유예배당을 시행하고 있지만, 공유제도의 개념 정의와 신학적 조명, 목회적 효율성과 사역 공유, 노회의 관리와 지도를 위한 시스템 마련 등의 종합적인 연구도 병행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박재필 교수(장신대)는 '예배공간 공유에 대한 공간신학적 관점'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핵심은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 신적 통치, 신적 관계성에 있다. 공간적 개념을 초월한 하나님과 깊은 만남, 성도와의 교제가 있는 곳, 공간적 개념에 머무르지 않고, 관계적 경험이 기억되는 장소가 바로 교회이다"라고 정의하며, "물리적 공간을 공유하고, 공용하는 차원을 넘어서 종합적이고 전체적인 목회 공유에 대한 논의들이 함께 전개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특별히 기독교 공간 플랫폼은 사역의 방향을 담아내는 공동체성이 부여되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기독교 공간 플랫폼(공유예배당)은 개별적으로 신학적, 미학적 가치를 담보하면서도 지리적 특수성과 사역의 방향을 담아내는 '공간 이상의 장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며, "궁극적으로는 흩어지든 모이든, 개교회마다 고유한 신앙 정체성과 미학적 공간 완성도를 통해, 기억과 경험을 공유함으로 단순한 물리적 공간이 아닌 심리적 친밀감과 공동체성이 바탕을 이루는 장소로 거듭나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예배처소 공유제의 행정과 방향'에 대해 발제한 이길주 목사는 "일부 노회는 기본적으로 한 주소지에 두 교회를 인정하고 있지 않다(노회법). 한 지붕 두 교회는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상태이고 실제로 그렇게 해서 교회 등록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법테두리에서는 벗어나 있는 현실이지만 사회법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하며, 하지만 "예배처소 공유에 대한 신학적인 문제를 떠나서 지금의 현실 문제를 방치해서는 안 될 것이다. 교회의 현실은 코로나 상황뿐 아니라 코로나 이후에도 더 어려워지고 부동산 문제에서도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 충분히 예상되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이 목사는 문제 해결을 위해 △각 노회가 예배처소 공유제를 위한 위원회 조직 △작은교회 간의 예배처소 공유 및 대형교회 장소 공유를 통한 목회사역 터 마련 △예배처소 공유제 시행을 위한 시스템 및 매뉴얼 마련 등을 제안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전도, 치유하는 환대사역 되어야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이 일상이 되면서 한국교회의 전도의 문이 닫힌 상황 속에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전도도 조명했다.

'목회적 관점에서 성찰하는 코로나19 시대 한국교회의 전도'를 주제로 발제한 정해우 목사(신양교회)는 "다양한 전도법으로 경이로운 성장을 한 한국교회는 '대면을 통한 전도' 방식이 기본 전제였음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비대면 시대로 접어들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됐다"며, "비대면 사회에 접어들면서 '교회가 어떻게 전도해야 하는가?'에 대한 방향을 잃어버렸고, 전도의 문도 막히게 되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시대 전도의 행위와 방식은 위축됐지만, 전도 방향은 더욱 본질을 추구해야 한다고 했다. 정해우 목사는 "전도의 본질인 복음은 여전히 해답임을 전해야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사회적 공감을 이루고, 돌봄이 가능한 전도 목회를 추구하고,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선교적 전도 목회를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박보경 교수(장신대)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온 세상이 고통받는 상황에서 교회가 실천해야 할 복음증거사역은 상처입은 세상에 치유를 일으키는 환대의 사역이어야 한다"며, "치유를 일으키는 환대 사역은 신앙공동체 전체가 감당해야 할 복음증거적 사역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특별히 복음증거사역(전도)은 고통 받는 이들의 신음에 함께 공명하고, 고통의 심연에 응답할 수 있는 환대의 사역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내다봤다. 또 정재영 교수는 "우리의 신앙생활과 삶의 모습 속에 관행으로 주장되어온 잘못된 부분들은 과감히 바꾸고 나와 이웃에게 유익이 되는 새로운 일상을 만드는 것에 미래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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