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자를 향한 관심과 사랑 필요한 때

작은자를 향한 관심과 사랑 필요한 때

[ 기자수첩 ]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21년 07월 12일(월) 19:04
사진은 2015년 열린 제29회 작은자청소년수련회. / 한국기독공보 DB
여전도회의 작은자 후원이 줄고 있다. 최근 5년간 후원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우려가 현실이 됐다. 지난 5월 작은자 추천서 접수가 일시 중단됐다.

사회복지법인 여전도회작은자복지재단은 지역사회를 돕는 7개 시설 운영 외에도 저소득·결손가정 청소년을 지원한다. 재단은 아동·청소년들이 공부하거나 예·체능의 꿈을 펼치도록 장학금을 전달하는데, 재단이 돕는 작은자만 3월 31일 기준 254명이다.

그러나 작은자를 위한 순수 모금액은 최근 5년간 20% 감소했다. 2016년 결산 6.2억원 대비 2020년 결산 4.9억원으로 1억 3070여 만원(20.77%)이 감소했다. 후원자 수도 2018년 8892명에서 2019년 8201명, 2020년 8059명으로 줄었다.

후원자는 대다수가 고령이었다. 3월 31일 기준 후원자 중 1960년 이전 출생자가 53.54%, 50대 이상이 82.67%이다. 후원자의 비경제활동 비율이 증가하면서, 경제 상황과 개인 건강 악화가 후원 해지의 주된 원인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엔 코로나19로 인한 가계 재정이 악화되면서 후원 중단자가 크게 늘었다. 작은자를 위해 월 1000원 이상 자동이체하는 '작은사랑후원'과 관련해 2021년 상반기 312명이 후원을 중단했다. 2020년 상반기엔 164명이 후원을 중단했는데, 올해는 2배에 가까운 후원자들이 후원을 그만뒀다.

결국 작은자후원회는 5월 20일 실행위원회 회의에서 후원 중단과, 결연후원 미납 증가 등의 사유로 작은자 추천서 접수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작은자복지재단의 섬김이 타 기관의 단순 경제적 지원과 크게 다른 점이 있다. 그것은 여전도회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기도다. 복지재단은 아이들 옆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재단에 정보를 공유해주는 190여 명의 '돌봄이'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작은자들을 섬기고 있다.

사실 작은자복지재단이 초등·중학생에게 월 5만원, 고등학생에게 월 7만원을 지원하는 금액이 액수로 볼 땐 적을 수 있다. 그러나 상황이 어려운 이들에겐 이 지원금이 학업을 포기하지 않고 이어나갈 큰 힘이 된다.

작은자복지재단의 2015~2021년 작은자 고등학교 졸업생 414명 중 252명(60.9%)이 졸업 직후 대학에 진학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목포해양대 기관시스템과에 진학한 한 작은자는 이렇게 말했다.

"공부를 하다 보면 교과서로는 늘 부족했다. 부교재와 필기구 등은 용돈으로 감당하기 어려웠지만, 작은자복지재단의 지원으로 학업에 집중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지원을 받아오면서 꿈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고, 많은 방향을 바라볼 수 있었다. 성장할 수 있도록 물질로 기도로 후원해주신 모든 분께 무한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해, 배를 타고 하나님께서 지으신 전 세계를 항해하는 것이 비전이다."


최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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