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파동 유튜버는 전용 스튜디오가 있답니다"

"청파동 유튜버는 전용 스튜디오가 있답니다"

청파동교회 '청파스튜디오' 오픈...선교적 스튜디오로 지역 공동체와 소통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1년 08월 13일(금) 07:15
"영상은 스튜디오에서 찍어야죠!"

#"오늘은 제가 멸종이 된 공룡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우리 모두 환경을 소중히 여기고 동물들도 사랑해요~. 이 책은 '고르고사우르스 크르릉'입니다. 이 공룡은 '·%”#·'에요. 네모난 꼬리날개를 가졌어요…"(꼬마 유튜버의 동화책 소개)

#"안녕하세요 저는 청파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계속 청파동에 사는 싱어송라이터 '이츠미'라고 합니다. 오늘은 제가 만든 자작곡을 불러 드리려고 해요."(싱어송라이터의 신곡 소개)

#"오늘은 청파동의 숨겨진 명소를 찾으러 나왔습니다. 저희는 청파동교회에 숨겨진 명소가 있다는 제보를 받고 올라가고 있습니다. 새소리가 들리시나요?"(청파동의 이색명소를 알리는 유튜버)

청파동 유튜버들은 좋겠다. 유튜버들을 위한 최적의 '스튜디오'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니까. 유튜브 채널 없는 '유튜버 꿈나무'들도 괜찮다. 스튜디오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유튜브 채널을 활용할 수 있게 지원도 '빵빵'하기 때문이다. 스튜디오에서는 꼬마 유튜버가 공룡책을 소개하고, 스타를 꿈꾸는 싱어송라이터가 신곡을 선보인다. 청파동을 사랑하는 주민들은 '우리동네 명소' 곳곳을 소개하며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오래된 도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청파동의 소박한 여유와 정감 넘치는 분위기와 '똑' 닮아있는 '청파스튜디오'가 지난 11일 정식 오픈했다. 청파동교회(김현준 목사 시무)가 교회 앞 작은 공간을 임대해 'CPS청파스튜디오'를 주민들에게 공개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웃고 울자"며 지역 주민들을 초청했다.

'지역을 향한 선교적 스튜디오' '지역 공동체와 함께 하는 소통의 스튜디오' '지역 공동체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사랑방 스튜디오'를 자처하는 스튜디오는 교회가 운영하지만 '교회'색은 '쏙'뺐다. 선교적 교회를 지향하며 지역과 소통하는 허브 역할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지역 주민 누구나 무료로 활용할 수 있고 유튜브 채널이 없는 주민들을 위해서 유튜브 '청파스튜디오'(https://www.youtube.com/channel/UCe-2eaakEVA8PV2vNANv9gQ)를 개설했다. 영상은 주제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촬영해 업로드 할 수 있다. 개인 일상을 공유하기도 하고 좋아하는 책, 노래, 영화 등 문화콘텐츠부터 지역주민을 위한 주민센터 공지사항을 알리는 공적네트워크로도 활용된다.

'스튜디오'는 무엇보다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해 '우리동네 숨은 명소' '우리동네 맛집 소개' 등을 홍보하는 데 콘텐츠 제작은 교회 청년들이 담당한다. 촬영이나 스튜디오 활용이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해서는 담당 전도사가 촬영과 영상 업로드를 지원한다. 스튜디오 바로 앞에 위치한 청파초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영상수업'을 스튜디오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스튜디오는 향후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까지 이어질 수 있게 '빅피쳐(Big Picture)'를 그리고 있다. 김현준 목사는 "스튜디오는 지역주민과 함께 운영할 계획"이라면서 "스튜디오 운영위원과 담당 PD, 작가 겸 리포터, 콘텐츠 진행자 등을 자체적으로 조직하고 여건이 된다면 청년 아르바이트도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스튜디오'답게 매월 콘텐츠 시상과 공개방송 등도 준비 중이다. 특히 영상을 촬영하고 업로드한 주민에게는 지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포인트(지역화폐)'도 제공된다. 교회적으로는 신구약 성경 읽기, 새벽 묵상, 신앙 교육 등을 촬영해 교인들과도 공유할 계획이다.

청파스튜디오는 스페이스 아이(대표:오동섭·미와십자가교회)와 협력해 제작됐다. 청파스튜디오는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해도 '무지개제작소'라는 이름으로 지역의 어린이와 청소년, 청년들을 위한 카페로 활용하며 지역사회에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제공했다. 그러나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모든 프로그램이 중단됐고 1년이 넘는 시간동안 문을 닫았다. 비어 있는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 중에 스페이스 아이 오동섭 목사는 스튜디오 제작을 도왔고, 향후 문화 콘텐츠 제작과 기획을 지원하며 스튜디오가 지역사회의 소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김현준 목사는 "스튜디오는 갈수록 개인화 되고 소통이 단절되는 도시 주민들의 새로운 소통의 통로로 함께 할 것"이라면서 "서로 격려하고 하나 되는 지역을 위한 예수 그리스도의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선교적 소통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은숙 기자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