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휴먼 시대에 대한 신학적 응답 모색

포스트휴먼 시대에 대한 신학적 응답 모색

'신학-기술 공생 목회 네트워크(KTTN)' 출범, 새 시대의 질문에 대한 탐구 진행 예정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1년 08월 16일(월) 08:26
인공지능과 포스트휴먼(posthuman)의 출현이 예고되는 과학기술의 시대에 신학은 어떠한 답을 줄 수 있을까? 새로운 차원의 가상세계인 메타버스(Metaverse) 속에서 또 다른 나로 살아가는 현대 젊은 세대들에 대한 목회를 어떻게 이어나갈 수 있을까?

첨단 과학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삶과 본질을 근원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는 가운데 과학기술이 변화시킬 사회를 준비하고, 이에 대한 신학적·목회적 응답을 하기 위한 '신학-기술 공생 목회 네트워크(KTTN, Korea Theology and Technology Network)가 출범될 예정이어서 교계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장로회신학대학교 김은혜 교수를 주축으로 한 10여 명의 신학자들은 연구와 토론 등을 통해 신학자과 목회자들이 디지털 문화와 기술문명을 어떻게 사유하고 목회 현장에서 실현해야 하는지를 고민하며 지혜를 모으기 위해 오는 21일 KTTN 첫 모임을 갖기로 했다.

KTTN은 20~30대의 사역자 및 젊은 목회자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기독교 AI 로봇 전공자들과의 협업 등을 통해 미래교회의 방향을 신학, 기술, 그리고 인문학의 융합을 통해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

KTTN 출범을 주도해온 김은혜 교수는 "KTTN(신학-기술 공생목회 네트워크)은 코로나로 어려움에 처한 교회의 현실을 직시하면서 목회가 단지 온라인 예배와 개인적 영성에서 대안을 찾는 것을 넘어 다음세대에 신앙의 유산을 이어가게 하고 그 어떠한 경우에도 축소할 수 없는 목회적 소명과 시대적 사명을 실천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 준비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신학자들의 현실 인식에서 출발했다"라고 네트워크의 출범배경을 설명했다.

김 교수는 "팬더믹은 기후변화와 생태계 위기가 지구촌 어느 특정 민족이나 국가에게 초래되는 지엽적 사건이 아니라, 전 지구적인 위기임을 경고하고 있으므로 이제 어느 특정 전문분야나 전문가의 역량으로 이 위기를 극복해 나아가는 것은 가능하지 않으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서로 다른 분야의 의견들을 경청하고 참고하면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과학-기술-철학-신학의 해석자들의 네트워크를 통해 교회의 미래뿐만 아니라 인류 문명의 미래를 위한 대안적 성찰을 도모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KTTN은 과학-기술-철학-신학의 융합을 통해 최근 SF영화 등을 통해 질문을 던지고 있는 '인공지능과 윤리의 문제', 청소년과 청년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가상현실 베이스의 게임 등으로 가능성이 타진되고 있는 '메타버스 교회' 개척의 가능성, 기술을 이용한 진화로 반영구적인 불멸의 존재인 포스트휴먼이 등장할 경우 인간의 존재에 대한 신학적 탐구 등 최근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새로운 세계관의 등장과 이로 인한 혼란이 예측되는 가운데 새로운 질문에 대한 응답을 모색해나갈 예정이다.

KTTN은 세부 연구의 범주로 △인공지능과 포스트휴먼 시대의 신학과 인간학 △디지털 신학과 목회 △한국적 문화신학의 모색 : 디지털 문화와 K-Christianity △팬더믹 이후 (사물)생태 신학 △팬더믹 이후 (사물)생태 신학 △포스트휴먼 시대의 정신건강과 영성신학 등을 설정했다.

KTTN에 동참하는 신학자들은 김은혜 교수를 비롯해 박일준(감신대, 종교철학), 윤영훈(성결대, 문화신학), 이민형(연세대, 예배학/문화신학), 정대경(숭실대, 종교와 과학), 손화철(한동대, 기술철학), 송용섭(영남신대, 기독교윤리), 이은경(배재대, 기독교 교육), 이성호(연세대, 종교와 과학), 이준우(강남대, 사회복지), 김승환(장신대, 도시신학), 홍창현(Trinity College Dublin, 평화신학/상호문화신학), 정부활(Technische Universitat Dresden 독일/ 과학기술과종교분야: '가상현실기술과 교회공동체'로 논문 중) 등이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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