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안수 법제화 26주년, 아직 여성 총대는 2%대

여성안수 법제화 26주년, 아직 여성 총대는 2%대

[ 기자수첩 ]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21년 08월 24일(화) 10:40
제82회 총회, 사상 첫 여성 총대, 1997년 10월 4일자 한국기독공보. / 디지털 아카이브
여성 안수 법제화 26주년을 맞았다. 1933년 여성안수 첫 청원 후, 1994년 제79회 총회에서 여성안수 법제화가 허락됐다. 첫 청원부터 1995년 법제화까지 62년의 긴 시간이 걸렸다.

2년 후, 1997년 대한예수교장로회 제82회 총회에서 최초로 정인화(서울노회) 안정옥(안양노회) 정희경(서울강남노회) 장로 등 3명의 여성 총대가 참석해 총대들에게 인사했다.

첫 여성 총대가 배출된 지 24년째, 이번 제106회 총회에 참석하는 여성 총대는 34명이 될 전망이다. 전체 총대 1500명에 비하면 2.2%로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34명은 우리 교단 총회의 '역대 최대 숫자'다.

교단 밖은 다르다. 전 세계 여성 국회의원 비율은 25%대로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 중이다. 지난 5월 독일복음주의교회협의회(EKD) 총회는 25세 여성 청년 의장을, 루터교세계연맹(LWF) 총회에서는 45세 여성 사무총장 선출했다. 이를 보면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는 왜? 뭐가 부족해서 이러는 건데?'라는 의문이 든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제106회 총회에 여성 총대를 파송한 노회는 전국 69개 노회 중 26개 노회뿐이다. 지난 제102회 총회에서 '모든 노회가 여성총대 1인 이상을 총회총대로 파송할 것'을 결의한 후, 총회는 여성 총대 확대 및 증원을 위해 각 노회별 여성 총대 1인 선출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여성 할당제에 노회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해 보지만 강제 규정이 아니라 외면당하고 있다. 총회가 여성안수 법제화를 허락한 지 20여 년이 지났지만, 여성 총대 비율은 아직 2% 언저리에 머물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이제 말이 아닌 행동으로, 정책으로 보여줘야 할 때다.

제106회 총회에 여전도회전국연합회는 평신도위원회를 통해 여성총대 할당제 의무화를 다시 청원한다. 여전도회는 "62년만에 허락된 여성 안수 법제화의 후속조치로 모든 노회에서 여성총대 할당제를 의무화시켜 달라"라며, "본 교단의 양성평등 정책과 의지를 한국교회 여성도들에게 보여주시기를" 요청했다.


최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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