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교육과 교리교사 제도 확립에 노력해야

교리교육과 교리교사 제도 확립에 노력해야

'21세기 대한예수교장로회 교리문답' 제정

노영상 목사
2021년 12월 07일(화) 07:52
'21세기 대한예수교장로회 교리문답'이 106회 총회와 노회에서 통과되어 다음 총회에서의 공표만을 남겨놓게 되었다. 코로나19로 헌법개정안을 2회에 걸쳐 다루지 못하다가, 이번 총회에서 다른 주요 개정안과 함께 결의되게 된 것이다. 지난 기간 동안 '요리문답개정연구위원회'와 '헌법개정위원회'에서 활동하여 주신 모든 위원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바이다.

이제까지 본 교단이 사용하던 요리문답은 1647년 영국에서 만들어진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으로서, 입교와 세례 시의 문답으로 상당히 오랫동안 사용해왔다. 종교개혁자들은 개신교의 교리를 대중에게 쉽게 가르치기 위해 문답형식의 요리문답을 만들었는데, 개혁교회의 요리문답 중 중요한 것으로 1541년의 칼뱅이 주도하여 만든 '제네바교회 요리문답', 1563년 당시 독일의 팔츠를 다스리던 선제후 프리드리히 3세 시대에 개혁자 불링거와 칼뱅 등의 신학에 근거하여 만들어진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그리고 1647년 영국에서 제정된 '웨스트민스터 요리문답' 등을 들 수 있다. 우리가 사용해온 소요리문답은 영국의 개혁교회를 배경으로 하여 거의 400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오늘의 시대 정황에서 새로운 숙고가 필요했던 것이다.

금번 새롭게 단장한 '교리문답'은 1986년의 '대한예수교장로회 신앙고백서', 2001년에 제정된 '21세기 대한예수교장로회 신앙고백서'와 이전의 본 교단 신앙고백들을 바탕으로 하여, "Ⅰ. 성경에 대하여 Ⅱ. 사도신경에 대하여 Ⅲ. 십계명에 대하여 Ⅳ. 예배와 성례에 대하여 Ⅴ. 주기도문에 대하여 Ⅵ. 교회의 선교에 대하여"라는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위원회는 기독교 구원의 도리와 믿음을 요약하고 있는 사도신경,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신자들의 윤리생활과 삶의 지침을 요약한 십계명, 하나님 나라에 대한 희망과 그것의 구현을 보여주는 은혜의 수단으로서의 주기도문을 기본 틀로 하여 본 문답집을 작성했다. 아울러 위원회는 금번 교리문답을 새롭게 작성하며 두 기둥을 강조했다. 사도신경, 십계명, 주기도문과 세례 및 성찬에 나타난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두 측면이다(마 22:35~40). 수직적 영성과 수평적 영성, 복음전도와 하나님 나라의 구현, 그리고 하나님과의 코이노니아와 이웃과의 코이노니아의 양 측면을 교리문답 속에 함축시키려 한 것이다(요 17:21; 요일 4:20).

이에 우리 총회는 이번 새롭게 단장한 '교리문답'이 초신자들을 포함한 일반 교인들의 신앙생활을 위해 널리 사용될 것을 바라고 있으며, 이것을 기반으로 세례자 교육의 방법들이 다양하게 개발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우리 교단뿐 아니라 한국교회의 많은 신자들이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과 함께 개정된 '교리문답'을 적극 활용하여 즐거운 신앙생활을 하게 되길 소망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총회는 새로 구성된 교리문답을 쉽게 이해시키고 교육하는 책들을 편찬하는 것을 위해, 이미 지난 총회에서 '교리문답 교육/해설서 간행위원회'의 설립을 허락한 바 있다. 이 위원회를 통해 '개혁교회 요리문답 개관', '21세기 대한예수교장로회 교리문답 해설서', '어린이들을 위한 21세기 대한예수교장로회 교리문답', '세례자 교육 지침' 등의 책들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인데, 교단 내의 요리문답 전문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이 합력하여 이 일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오늘날 한국의 개신교회는 가톨릭에 비해 세례 예비자 교육에 대한 강조가 부족한 상황으로, 이를 계기로 교리교육과 교리교사의 제도 확립을 위해 더욱 노력하였으면 하는 것이다.

노영상 목사 / 총회한국교회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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