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공보가 꼽은 '2021년 10대 뉴스'

한국기독공보가 꼽은 '2021년 10대 뉴스'

[ 영상뉴스 ] 올 한 해는 어떤 일이?

신효선 기자 hsshin@pckworld.com
2021년 12월 20일(월) 18:29
지난해 발생해 우리 삶을 통째로 바꿔놓은 코로나 19가 올해는 어느 정도 마무리되길 기대했는데, 아쉽게도 그렇지 못했습니다.

팬데믹이 2년차를 맞아 우리 사회 전 영역 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사회와 교계에서도 여러 사건들이 있었는데요, 연말을 맞아 올 한 해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함께 정리해 보겠습니다. 한국기독공보에서 꼽은 올해의 10대 뉴스입니다.

1. 집값 폭등

작년에 이어 올해도 국내 집값 상승은 가팔랐습니다. 중장년 외에도 20~30세대의 폭발적인 아파트 매수세가 더해지면서, 전국 거의 모든 지역에서 집값 상승률이 고공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실제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나이트 프랭크의 3분기 글로벌 주택가격 지수'는 더 큰 충격을 남겼는데요, 우리나라 집값 상승률이 사실상 세계 최고 수준, 1위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지난 3월 공공기관인 LH 직원의 부동산 사전투기 등으로 국민적 분노까지 유발해, 부동산에 대한 우리 사회의 혼란이 더욱 가중됐다는 평갑니다.

다행히 1년간 지속된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금리 인상으로, 한 해의 끝자락에 집값 하락 지표가 나타난 상황인데요, 단 며칠 남은 12월, 부동산 상승세가 실제 주춤한 듯 하죠. 하지만 전문가들은 새해에도 집값은 예측하기 어려운 안개 속에 갇힐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2. 실망스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결과

올해 11월 열린 제26차 유엔 기후 변화 협약 당사국 총회가, 기대이하의 성과를 내고 종료돼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탄소 저감 장치가 없는 석탄발전을 없애자는 목소리가 전 세계적으로 높은 상황에서, 단계적 '폐지'가 될 것으로 보였던 석탄발전이, 중국과 인도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혀 '감축'으로 변경됐는데요, 심지어 이 합의에는 구속력조차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이번 회의전 각 나라는 2050년까지 탄소배출이 제로가 되는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의무적으로 '1.5도'에 맞춘 탄소 배출 감축 계획을 제출하도록 했죠,

하지만 이 역시 중국, 러시아, 인도 등은 10년에서 20년씩 늦춰 2060년이나 2070년까지 도달하는 시간표를 내, 지구온도가 2.4도까지 더 오를 것이라는 암울한 결과가 도출되고 말았습니다.

이에 대해 세계교회협의회도 실망과 당혹감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는데, "가속화되고 있는 기후 비상 사태를 해결하기에는 이번 회의 결과가 턱없이 부족하다"며, 기독교인들이 앞장서 탄소제로 운동 등에 헌신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3. 한국의 '미나리'와 '오징어' 전세계로

올해는 한국의 문화콘텐츠가 전세계에서 인정받고 있음을 확인한 해였습니다. BTS의 신곡이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1위를 10주간 차지하고, 한국 영화 '미나리'와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골든글로브에서 수상 후보에 오르는 등 K콘텐츠의 위력이 입증됐습니다.

미나리는 지난 3월 제78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해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고요,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제79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후보 발표회에서 세 개 부문 후보로 선정됐는데요, 한국 드라마가 골든 글로브 수상 후보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같은 K-콘텐츠들의 한류열풍은 긍정적이지만 기독교인의 모습이 부정적으로 나타난다는 측면에서 K-교회의 자성과 회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4. 미얀마 쿠데타와 인권 침해, 전 세계 관심 요청

지난 2월 1일 미얀마 군부가 정부를 전복하고 정치인들을 연금하면서 미얀마는 사실상 2016년 이전의 군부독재로 돌아갔습니다.

군부의 만행에 대항하는 많은 미얀마 국민들이 희생되면서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개입을 요청하는 시위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데요,

세계교회협의회와 아시아기독교협의회가 즉시 정의와 평화 수호를 위한 회원 교회들의 기도와 연대를 요청했습니다. 한국교회 연합기관과 교회들도 잇따라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성명을 내고, 모금 등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쿠데타 전 미얀마는 종교의 자유를 인정했는데요, 국민의 80% 이상이 불교를 신봉하지만 문민정부 5년 동안은 교회 활동도 증가했죠.

미얀마 교회는 과거 군부가 기독교를 박해했던 역사가 반복되지 않길 바라며, 세계교회의 지속적인 기도와 관심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5. 코로나19 불확실성한 현실, 위드 코로나 막막

국민의 81.2%, 18세 이상 성인 기준 92.1%, 60세 이상 기준 92.5%가 2차까지 백신 접종을 마쳤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11월부터 단계적 일상회복 '위드 코로나' 정책을 본격화했죠.

그러나 국민들의 기대와 희망은 단 한 달 만에 멈춰버렸습니다.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빠르게 확산되고, 신규 감염 확진자가 8000명을 육박하면서 다시 원점에서 시작하게 됐기 때문인데요,

정부는 백신 패스를 강화하고 있지만 백신의 효과와 안정성이 충분히 보장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백신부작용에 대한 부담이 커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더구나 청소년 방역 패스 도입까지 거론되자 학부모와 시민단체, 청소년들까지 백신 패스 강행을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상황에 따른 여러 대응방안이 나오고 있지만, 큰 성과 없이 급기야 '하루 확진자 1만 명'이라는 우울한 전망까지 나오고 있어, 위드 코로나의 꿈은 내년에도 현실화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6. 교세 가장 큰 폭 감소

올해 총회에 보고된 본교단 전체 교인수가 예년에 비해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그동안 우려했던 대로 코로나19가 전체 교인수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인데요,

본교단 교세통계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본교단 전체교인 수는 239만 2919명으로 집계됐습니다.

2012년을 기점으로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던 전체 교인수가 지난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결과였는데요, 전체 교인수 감소와 함께 세례교인수도 전년도 대비 3.49%p 감소해 우려가 한층 커졌습니다.

전체 교인수 감소는 예장 총회뿐 아니라 전체 한국교회의 추세였는데요. 예장 총회가 11만 4066명이 감소한 반면, 예장 합동은 17만 3378명이 감소해, 교단 중에 교인수가 가장 많이 감소한 교단이 됐습니다.

한국교회의 미래를 가늠할 주일학교 교세통계 결과는 더욱 충격적이었는데요, 교회학교 전체가 교단과 상관없이 큰 하락세를 보이며 10여 년간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7. 2년만의 대면 총회, '비욘드 코로나 제시'

작년 제105회 총회는 온라인 방식이었던데 반해, 올해 대한예수교장로회 제106회 총회는 2년 만에 총대 전원이 모이는 현장 총회로 열렸습니다.

9월 28일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진행된 총회에선 비교적 원활하게 회무가 진행돼, 헌법 개정과 인준 등 주요 안건들을 처리했는데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서 1500명 이상이 모인 총회였던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한 방역 수칙이 적용됐습니다.

총대들은 백신접종 완료와 PCR 검사 음성 결과를 받아야 총회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하고, 근접 대화, 악수, 귓속말은 물론 회의장 안에선 물도 마실 수 없도록 했습니다. 그 결과 총회로 인한 코로나 확산은 없었으며 '비욘드 코로나'의 방향성을 제시했다고 호평받았습니다.

8. 자비량 목회 및 예배처소 공유 공론화

2015년 대한예수교장로회 제99회 총회에서 부각된 '목사 이중직' 문제가 '자비량 목회'로 명칭이 변경됐고요, 이를 허용해 달라는 헌의가 헌의위원회에서 정치부로 이첩돼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실제 자비량 목회 수용을 요구하는 목회 현장의 목소리는 더욱 컸는데요,

지난 8월 발표한 자비량 목회자 실태조사에서 본교단과 예장 합동 총회 목회자 400명 중 89.6%, 즉, 목회자 10명 중 9명이 자비량 목회에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유예배당 시행에 대한 총회의 연구결과도 지난 106회 총회에 보고됐는데요, 총회는 "예배 처소 공유를 제도화하기에는 시행 초기임을 감안해, 더 많은 사례들을 통해 정책적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결론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서울관악노회는 지난 6월 '워십서포트센터',

부천노회는 지난 11월 '더좋은 코 워십 스테이션'을 설립해, 예배당 공유 사역을 확장했습니다.

9. 코로나19 2년차, 교회사역 위축

코로나로 인해 교회의 사역이 크게 위축됐죠. 현장 목회자의 절반 이상이 향후 교인 수가 26% 가량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목회를 포기하고 싶다는 목회자들도 늘었습니다.

목회데이터연구소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목회를 포기할 마음이 든 적 있다고 5명 중 1명(21%)이 답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후 '교회발 코로나'라는 오명을 벗어나지 못한 상태였는데, 여기에 최근 '오미크론' 첫 확진자가 목회자로 드러나면서, 사회적 신뢰도는 걷잡을 수 없이 추락했습니다.

이런 위기 속에서도 해외 선교사들이 현장에 남아 목숨 걸고 사명을 감당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코로나로 인한 선교사 사망자가 올 한 해만 서른 여섯 명이 넘어선 가운데서도, 해외선교사의 75.7%가 현장을 지켜, 코로나19로 위축된 교회사역에 묵직한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10. 헌법개정, 아동세례 허용

예장 총회가 교단 역사상 처음으로 아동에 대한 선교·교육·목회적 관심을 높일 제도를 도입해 관심을 끌었습니다.

아동세례교인 신설을 포함한 개정 헌법이 전국 노회 수의 과정을 거쳐, 지난 11월 29일 시행에 들어갔기 때문인데요, 해외 교단과 국내 타 교단에 비해 늦은 감이 있지만, 총회가 유아세례 연령을 6세까지로 확대하고, 아동세례를 7세에서 12세로 헌법을 개정함에 따라, 앞으로 모든 연령대에 세례가 가능해졌습니다.

이외에도 시행에 들어간 개정 헌법은 오늘날 교회 현장의 요청에 부응한 결과물들인데요, 교리교육의 필요성에 따라 새로 제정된 교리문답집 '21세기 대한예수교장로회 교리문답'은, 제107회 총회에 보고 후 시행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2021년을 가득채운 뉴스들 어떠셨나요? 올해 10대 뉴스는 유독 어두운 소식이 많았던 것 같은데요, 내년에는 코로나 종식과 함께 교회의 새로운 도약의 원년이 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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