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가치 몸 실천으로 실현될 때, 기후붕괴 극복"

"기독교 가치 몸 실천으로 실현될 때, 기후붕괴 극복"

NCCK 에큐메니칼 선교포럼, '기후위기 속 교회 방향' 모색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2년 02월 24일(목) 17:26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이홍정) 교회일치위원회가 2월 24일 에큐메니칼 선교포럼을 개최해 신학적 고찰을 통한 기후위기 시대 속 교회 공동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대안을 제시했다.

이날 '생태신학의 발전과정과 최근 생태신학의 주제들'을 주제로 강의한 김은혜 교수(장신대)는 "기후변화에 가장 책임 있는 인간의 생활방식은 변화가 더디고, 거대한 자본주의에 기초한 반자연적인 근대문명은 전환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며, "기후변화는 전적으로 인간 활동에 관련한 문제이므로 경제, 법 심지어 음식 등의 일상생활에 이르기까지 인간 사회의 모든 면에서 즉각적인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성육신'은 하나님이 지구상에 있는 모든 생명과 함께 계신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기독교는 자연 안에서 하나님의 현존을 깊이 고민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생태신학적 숙고를 기초로 인간이 자연을 책임 있게 돌보고, 자연에 대한 폭력적 사상과 제도에 불복하는 생활방식을 사회 문화적 맥락에서 실천할 때 그것은 자연과 생명에 대한 경외를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것이 된다"며, "인간의 생태신학적 깨달음이 생활과 문화로 뿌리내리고 삶의 차원으로 육화할 때 생태신학 윤리는 인간중심 문화에서 비롯된 파괴와 죽음을 바꿔놓는 기독교적 응답이 된다"고 분석했다.

결국 '기후변화'는 신앙의 문제이고, 이를 위한 몸은 실천의 핵심 언어로도 비유했다. 김 교수는 "새로운 신학은 관념을 넘어 생활방식의 변화로 이어진다. 이는 인간과 자연의 평화로운 공존과 상생의 현실로 육화되어야 한다"며, "기후변화에 직면한 지구공동체를 보살피는 것은 중요한 몸의 실천이며, 다양한 기독교적 가치들이 몸 실천으로 일상에서 실현될 때 기후붕괴를 극복할 수 있는 기독교 생명문화가 형성되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외에도 포럼에서는 양권석 교수(성공회대학교), 박인곤 보제(한국정교회)가 △인간중심적이고 본질주의적 교회론을 넘어서기 위하여 △정교회 전통 안에서 창조물에 대한 신학적 고찰을 주제로 발제하고 신익상 교수(한국교회환경연구소)와 이택규 목사(기장 생태운동본부)가 기후위기 시대의 교회의 역할을 조명했다.

양권석 교수는 "교회의 본성을 잃어버린 교회론은 그 자체가 기후위기와 팬데믹을 불러온 원인의 일부이다. 지금 한국교회가 당면하고 있는 위기의 근본 원인이다"라며, "교회는 지금까지 사회적 관계와 생태적 관계로부터 고립시켜온 울타리와 담을 허무는 일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다시 사회적 생태적 회심이 필요하고, 교회를 둘러싼 세계의 사회적 관계와 생태적 관계 속으로 교회를 재 맥락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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