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성도 위해 '여름두릅' 농사짓는 목회자

교회와 성도 위해 '여름두릅' 농사짓는 목회자

전북동노회 여올교회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22년 06월 24일(금) 08:23
여올교회에서 생산한 여름두릅이 마트를 통해 유통이 시작됐다.
전북 무주군 적상면에 위치한 여올교회의 목회자가 교회 재정과 성도들의 경제 활동을 위해 여름두릅을 작농해 판매하고 있다.

전북동노회 여올교회(이요섭 목사 시무)는 올해 창립 119주년을 맞은 3.1만세운동 역사를 간직한 교회다. 그러나 전형적인 농촌교회로 많은 성도들이 별세하고 40여 명의 성도만 남았다. 이들의 연령대는 주로 80대이다.

여올교회가 머지 않아 자립대상교회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 이요섭 목사는 지난해부터 '여름두릅'이라는 신품종 작물을 농사짓기 시작했다. 그는 "더이상 교회에서 받는 사례비에 의존할 수 없을 것 같아 고민 끝에 작은 농사를 시작하게 됐다"라며, "그러나 이 품종이 아직 알려지지 않아 지난해엔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다"라고 말했다.

교회 안수집사의 밭에서 농사를 시작한 이요섭 목사는 지난 8일 서울과 경기의 L사 마트에 여름두릅 납품을 시작했다. 올해 하반기 여름부터는 전국 지점으로 납품할 예정이다. 지난해 판매 수익으로 적은 금액이지만 교회에 선교비와 성도의 자녀 대학교 학자금을 지원했다는 이 목사는 여름두릅을 통해 성도들과 공동경작할 계획을 갖고 있다.

그는 "올해 반응이 좋으면 내년부터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교인분들과 함께 공동경작식으로 밭을 늘릴 계획"이라며, "교인들의 생계와 더나아가 교회의 존폐까지도 달린 중대한 일이니, 여올교회에서 생산한 여름두릅이 보이면 관심을 가져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요청했다.


최샘찬 기자

여올교회 이요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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