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에큐메니스트 양성 기회 더 마련해 주세요"

"청년 에큐메니스트 양성 기회 더 마련해 주세요"

총회 에큐메니칼위원회, 청년 에큐메니칼운동 정책협의회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2년 07월 03일(일) 23:12
청년 에큐메니칼 운동 확산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정책협의회 참가자들.
"사회 선교에 관심을 갖게 됐지만 이 길을 택했을 때 마주해야 할 현실이 일반 목회를 선택한 것보다 가난해야 하거나, 목사가 될 수 없거나, 계속해서 자신을 갈아넣기만 해야 하는 것 등이라면 아무리 사명감을 가졌다 하더라도 이 일을 지속하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위의 이야기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에큐메니칼위원회(위원장:이순창)가 지난 7월 1일 영등포산업선교회 회관에서 개최한 '청년 에큐메니칼 운동 정책협의회'에서 자신의 경험을 나눈 강인구 학생(장신대)의 발언이다.

영등포산업선교회의 '발바닥으로 읽는 성서' 프로그램에 참가한 경험을 나눈 강인구 학생은 "에큐메니칼 운동의 활성화는 이 곳에 몸 담으려 하는 이들이 안전하게, 건강하게 지속적으로 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줄 때 더 잘 이뤄질 것"이라며, "업무 강도와 목사 안수 등과 관련한 현실적인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러한 제안 이외에도 이날 정책협의회에서는 에큐메니칼 운동에 참여한 청년들의 다양한 체험담과 제언들이 쏟아졌다.

이날 CWM의 MSP4 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한 '신학생평화일꾼양성사업'에 대해 발표한 이우성 전도사(세상의소금염산교회)는 "한국적 상황에서 청년 에큐메니칼 운동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도를 하는 모임과 개인이 발굴되고, 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주어야 한다"며, "에큐메니칼 운동을 하는 기관들이 중심이 되어 교육 및 육성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실행하는 것도 좋지만 울타리가 되어주고, 재정 지원을 하며 새로운 시도들을 담을 수 있는 플랫폼이 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전국 장청을 통한 청년 에큐메니칼 운동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발표한 박세론 전도사(전 장청 총무, EYCK 간사)는 "교단 내 고난 받는 현장에 관심을 가지는 청년, 다른 교회나 교단과 소통하고 싶어하는 청년, 자신과 다른 것에 대해서도 배우길 원하는 청년, 교회와 이 시대에 책임감을 느끼는 청년들이 많지만 에큐메니칼 운동의 계기를 만나지 못한 청년들이 생각보다 많이 존재한다"며 "적어도 교육을 받지 못해서 모르기 때문에 (에큐메니칼 운동을) 반대하는 일이 없도록 청년들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박 전도사는 "전국장청은 교단을 대표하는 청년 지도력으로서 교단의 정체성과 에큐메니즘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있을 수 있도록 노회 장청까지 적절한 교육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청년 에큐메니칼 운동 활성화를 위해 △장청 역사 및 사료 정리 △전문가들에 의한 긴 호흡의 아이디어 및 전략 모음 △에큐메니칼 청년위원회 신설 △EYCK와 NCCK와의 협력 △현장 교육 등을 제안했다.

'에큐메니칼 운동 확산을 위해 지역 신학교에서 이루어져야 할 정책'을 주제로 발표한 조은아 전도사(부산장신대)는 "지역 신학교는 한 사람이라도 더 유치하기 위해 문턱을 낮춘 결과, 최근 몇 년 사이 학생들의 평균연령이 상당히 높아졌고, 종교는 기독교이지만 교회에는 출석하지 않는다는 설문 응답이 최근 3년간 급격히 증가했다"며, "지역 신학교에서는 에큐메니칼 수업을 필수 교과목으로 선정하고, 에큐메니칼을 가르칠 수 있는 교수 인력을 채용하며, 총회-노회-지역 신학교-지역 교회 간 꾸준한 소통과 대화, 협력 및 연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그룹별 토의에서는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청년들을 만나 우린 동일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좋았다 △청년들에게는 생존이 가장 중요한 키워드인데 에큐메니칼 운동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기 어려운 현실을 인식해야 한다 △에큐메니칼 운동에 관한 정보를 얻을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지방에서의 모임이 필요하다 등의 의견이 제시됐다.

이에 대해 총회 김보현 사무총장은 "청년 에큐메니칼 운동 활성화를 위해 오늘과 같은 모임의 지속성과 확장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더욱 실감할 수 있었다"며, "청년들의 권한 획득을 위해서는 총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배려도 필요하지만 총회 및 기성 교회에 대한 지속적인 요구, 한국기독공보 등을 통한 기고 등 청년 자신들의 적극적인 노력도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날 정책협의회에서는 민대홍 목사(서로교회)가 '치유·화해·생명 에큐메니칼 지도력 훈련 이야기', 박아멘 목사(장신대 신대원)가 '동북아 평화조정자 훈련사업 이야기', 홍승만 목사(대전영광교회 교육목사)가 '지역교회를 통한 청년 에큐메니칼 운동 활성화 방안', 원요셉 전도사(순천덕신교회)가 '오이코스학교를 통한 청년 에큐메니칼 운동 활성화 방안', 김현정 목사(이슬마당 총무)가 '예수운동·교육운동·공동체 운동을 통한 청년 에큐메니칼 운동 활성화', 전수희 목사(움트다 대표)가 '여성 청년들의 에큐메니칼 운동 참여 활성화 방안' 등의 주제로 발표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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