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참'같이 달콤한 작은 음악회,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문화목회로 호응 높아

'새참'같이 달콤한 작은 음악회,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문화목회로 호응 높아

전국의 교회서 30차례 진행...로컬플랫폼 구축, 지역사회서 '지속가능한' 문화목회 가능성 제시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2년 08월 23일(화) 09:24
"문화는 함께 이해하고 공감하는데서 만들어집니다. 하나님 나라의 문화는 하나님을 믿는 그리스도인들이 만들어 갑니다. 그 문화는 우리끼리만의 문화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교인도, 지역주민도 함께 할 수 있는 문화여야 합니다. 그 속에서 서로 어우러지면서 하나님 가까이 나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문화목회'일 것입니다. 그 문화목회의 한 씨앗이 바로 '새참음악회'입니다."

'새참음악회'가 마을과 소통하는 정기적이고 장기적인 문화목회 실천 프로그램으로 지역교회의 호응을 얻고 있다.

총회문화법인(이사장:주승중, 사무총장:손은희)이 문화목회 모델로 제시한 새참음악회는 지역을 거점으로 한 교회 카페에서 지역주민들과 정기적으로 함께 하는 콘서트다.

새참음악회는 동네주민이 운동화를 신고 편하게 산책하다가 만나는 '새참'같이 달콤한 작은음악회란 의미다. 치열한 일상 속에서 짧지만 좋은 음악과 간단한 먹거리를 나누며 달콤한 휴식을 제공하는 것으로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다.

지난 2018년 6월 서울 예능교회(조건희 목사 시무) 카페 '블레싱'에서 'Fun-뻔한 클래식'을 주제로 1회 새참음악회를 개최한 이래 전국교회에서 30차례 새참음악회가 열렸다. 1000여 명의 지역 목회자들과 성도, 이웃들이 좋은 음악, 따뜻한 커피, 사람과 사람 사이의 나눔과 이야기를 통해 위로받고 즐거움을 누렸다.

정장을 차려입은 주민은 "음악회 때문에 처음 교회에 오게 됐다"고 했고, 또 누군가는 "섬에서 클래식 연주회가 열리다니 꿈같다"고 벅차했다.새참음악회는 음악을 통해 교인과 지역주민, 지역의 목회자가 하나 되게 하고 지역 안에 소통의 장을 만들어 교회가 '지속가능한' 문화목회로 한 걸음 내딛는 기회가 됐다. 손은희 사무총장은 "보통 음악회가 아름다운 음악, 멋진 연주자와 함께 시간을 공유하고 즐거움을 누리며 마무리되는 것과는 달리 '새참음악회'는 이를 통해 시행 교회에 문화목회의 시작이 이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새참음악회가 문화목회의 일환으로 교회 안에서 시작되고, 교인들의 문화에 대한 이해가 이뤄지면서 문화예배 등 문화목회의 여러가지 시도들이 지속된다면 교회는 문화를 통한 목회, 문화를 통한 선교를 일상처럼 펼쳐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법인은 음악회가 '지속가능'할 수 있게 교회 규모에 구애받지 않고, 간단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기획했다. 마이크 1대, 음향 송출 스피커 1대, 연주자만 있으면 된다. 연주자 섭외 및 진행 전 과정은 총회문화법인이 총괄한다. 교회는 예정된 날짜와 시간에 교인, 지역주민, 인근 교회 목회자, 성도를 초대하고 장소만 제공하면 된다. 무엇보다 '작은교회'는 경제적인 비용을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법인은 1년 동안 작은교회를 중심으로 8개 교회를 우선 선정하고, 후원 교회의 지원을 받아 '찾아가는 새참음악회'를 기획하고 진행한다. '로컬 플랫폼'이 구축돼 지역의 작은교회에서 음악회가 지속가능하게 열릴 수 있게 후원하기도 한다. '로컬 플랫폼'은 '찾아가는 새참음악회'에 참석한 지역의 중대형교회 목회자들이 지역 내에서 음악회가 지속가능하게 열릴 수 있도록 재정을 마련해 후원하는 방식이다. 새참음악회를 진행했다가 주민들의 호응이 좋아 정기적으로 음악회를 진행하는 교회도 있다.

"새참음악회에 탄력을 받은 한 교회가 지역의 카페와 협업해 음악회를 주최하고 법인이 총괄해 지역음악회를 개최한 적이 있다"는 손 사무총장은 "새참음악회가 단순히 이벤트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을 건강하게 만들어가는 문화목회의 시작이 되는 것이다"면서 " '슬세권(슬리퍼를 신고 다닐 정도로 가까운) 교회'가 지역의 허브 문화공간이 되어 지속적으로 새참음악회가 열리면 분명히 교회의 지지계층이 만들어지고 호감도가 높아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31회 새참음악회는 오는 9 월 27일 오전 11시 30분 연동교회(김주용 목사 시무) 게일홀에서 열린다. 법인과 연동교회는 종로 5가 직장인들과 이웃 주민들을 초청해 클래식 공연을 관람하고 커피와 샌드위치를 나누는 '이색적인 오후'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이날의 '짧은 시간 긴 여운이 남는' 새참음악회가 위로가 되고 좋은 추억이 되어 교회를 '아름답게' 기억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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