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만 50여개 교회 피해 ... 총회부총회장 현장 방문, 지원과 대책 논의

포항에만 50여개 교회 피해 ... 총회부총회장 현장 방문, 지원과 대책 논의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2년 09월 12일(월) 12:25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부총회장 이순창 목사(연신교회)가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포항 태풍피해 현장을 방문해 '힌남노'로 피해를 입은 교회를 점검하고 총회 차원의 지원방안을 강구했다. 부총회장 이순창 목사는 총회 사무총장 김보현 목사, 총회 사회봉사부 부장 도영수 목사와 함께 태풍피해가 집중된 포항노회와 포항남노회 일대의 교회와 성도 가정을 방문해 위로를 전했고, 특히 큰 피해를 입은 오천읍의 읍장을 비롯해 포항시장을 만나 조속한 지원과 대책마련하는 일에 교회가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현장을 돌아 본 이순창 부총회장은 "실제 피해현장은 뉴스에서 보도된 것보다 더 참혹하고 처참하다"면서 "총회 산하 9000여 교회, 240만 성도들이 아픔과 눈물로 젖어있는 이들을 돕는데 함께 동참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 부총회장은 또 "교회의 모든 성물은 진흙에 쌓여 다시 사용할 수 없게 됐고, 한 교회에서 70명이 넘는 성도의 주택이 침수되기도 했다"면서 "주님께서 우리에게 분부하신 '사랑하라'는 말씀을 기억하며, 이들에게 사랑의 손길을 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순창 부총회장은 또 "안타까운 현실에 직면해 있는 이들을 한국교회가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고심하고 있다"면서 "특별히 총회 차원에서 제대로 지원할 수 있도록 총회 임원진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9월 12일 현재 노회에 접수된 피해교회는 포항노회가 15개 교회, 포항남노회가 34개 교회로 피해교회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교회 외에도 포항 4개 면의 주택 8000 가구와 상가 3000 동이 침수됐고, 두 지역에서 1965가구 4386명이 임시주거시설로 대피했다. 크고작은 산사태가 발생해 단수와 단전 등의 불편을 겼었으며, 포항에서만 잠정 2000억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확한 조사가 계속되고 있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성도 70여 가정이 피해를 입은 포항대송교회 김대훈 목사는 "지역의 칠성천이 범람해 최소 2m이상 물이 차올라 성도들 가정의 모든 전자제품과 가구들을 폐기처분해야 한다"면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고는 하지만 삶의 터전과 생계를 잃은 성도들에게 얼마나 지원이 될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김 목사는 "교회재정으로 피해가정에 50만원 씩 지원하기로 했지만 총회의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면서 "당장 장판과 벽지를 깔아야 생활을 할 수 있는데 구호품보다는 경제적인 도움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포항대송교회는 1901년 설립된 포항의 첫 교회라서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한편 총회 제1호 포항동부교회(김영걸 목사 시무) 재난봉사단(단장:이성규) 40여 명은 지난 7일 태풍과 폭우로 피해가 발생한 대송면 일대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다. 봉사단은 6개조로 분산 배치되어 침수 가정의 가재 도구를 세척하고, 폐기물 배출, 정리 정돈을 하며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복구에 힘을 보탰다. 이날 봉사대원들은 "피해에 아픔을 함께하며 작은 손길이 피해 주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마음을 전했다. 대송면 정해강 면장은 "바쁜 중에도 봉사의 손길을 보태준 포항동부교회 재난봉사단에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튿날인 8일에는 청년부가 현장을 방문해 피해복구에 구슬땀을 흘렸다.

지난 5일부터 6일 새벽까지 경북 포항 일대는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시간당 100㎜ 이상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특히 태풍이 지나가는 6일 새벽 6시 전후로 오어사에서 냉천으로 내려오는 물과 바닷가 만조가 겹쳐 오천읍 냉천 주변과 대송면 칠성천변 일대, 포스코와 포항일대 저지대가 침수됐다. 포항 대송면 칠성천주변 단층 가옥은 전 가구가 침수됐으며, 모든 가재도구를 폐기하는 아픔을 겪는 등 포항남노회 산하 동시찰과 남시찰 산하교회가 지붕이 날아가고 지하가 침수되는등 큰 피해를 입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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