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교회의 통일대비 선례 인식, 한국교회의 과제"

"독일교회의 통일대비 선례 인식, 한국교회의 과제"

정류아카데미, 학술대회서 평화 통일과 교회의 역할 조명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2년 10월 07일(금) 16:23
정류아카데미(원장:배재욱)는 지난 3일 영남신대에서 제2회 정류 국제학술대회 및 제13회 정류학술대회를 개최해 평화 통일과 이를 위한 교회의 역할론을 조명했다.

교계와 학계 60여 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류 신학과 연계한 '한국교회와 평화 통일'을 주제로 열린 학술대회는 헤르만 리헨테베르거 박사(독일 튀빙겐대학교)가 '정류 이상근 박사의 그리스도론'과 '독일의 재통일과 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온라인 영상을 통해 강의하고, 김성근 목사(독일레겐스부르크한인교회)가 특강했다. 김서준 박사(계명대)와 강혁 박사(장신대)는 △정류 이상근 목사의 산상보훈의 평화사상 이해 △정류 이상근 박사의 국가관과 통일관 등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다.

헤르만 리헨테베르거 박사는 강의를 통해 독일의 통일 사례를 소개하며 이 과정에서 감당한 독일교회의 역할을 비교해 한국교회에 통일의 길을 제시했다. 영상 강의에서 헤르만 리헨테베르거 박사는 "1989년 11월 9일, 집권 중인 독일 사회주의통일당(Sozialistische Einheitspartei Deutschlands, SED)의 한 구성원이 국경 개방을 선언했고, 베를린 장벽은 '냉전'의 잔재가 되어 파괴되었다"라며, "동독에서 교회의 중요성은 특히 교회의 기도와 비폭력의 엄중한 명령과 함께 봉기의 마지막 단계에서 두드러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동독의 교회들은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공산주의의 무신론적 선전에서 살아남았다"고 분석한 헤르만 리헨테베르거 박사는 "동독의 개신교 교회에 속한 많은 목사들과 가톨릭 교회의 사제들은 교회 예배를 통해 섬겼으며 거리 집회의 지도자들이었다. 이 경우 남북한의 통일 과정에 큰 차이가 있는 것 같다"라며, "독일에서는 소수의 사람만이 재통일이 이루어질 수 있기를 바랐다. 우리가 더 이상 믿지 않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것, 즉 통일을 보기 위해 살아 있기를 기도한다"고 전했다.

학술대회에서 대회사를 한 원장 배재욱 교수는 "독일교회가 통일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대비했는지에 대한 지식은 오늘날 한국교회의 통일 준비에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고, 독일 교회의 통일 대비에 대한 선례를 알고 대비함은 한국교회의 과제 중 가장 시급한 일이 될 것"이라며, "한국에 통일이란 큰 선물이 갑자기 주어질 때, 잘 대비하기 위한 작은 시도로써 이번 국제학술대회를 열게 되었다. 특히 정류신학의 관점에서 (통일을)이해하다 보면, 우리의 이러한 시도가 한국교회의 평화 통일에 이해도를 높이게 될 것이고 그런 준비 속에서 통일을 대비한다면 한국교회는 민족의 역사 앞에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학술대회 중에는 정류아카데미 이사회 고문 박위근 목사에게 한국교회와 평화 통일 도서를 헌정했으며 성서산성교회, 서울교회사연구소, 배위량순례단연합과 MOU를 체결하며 학술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또 정류 학술상을 제정해 헤르만 리히텐베르거 박사(독일 튀빙엔대 명예교수)와 박정규 박사(대신대 은퇴교수)에게 정류학술상을 시상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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