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파와 이념 모두 넘어 주 안에서 하나됨 확인

교파와 이념 모두 넘어 주 안에서 하나됨 확인

글로벌 기독교포럼(GCF) 국제위원회 및 아시아 지역 모임 열려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2년 10월 17일(월) 09:16
WCC 등 기존 에큐메니칼 기구에 가입하지 않은 교회들의 일치운동을 위해 결성된 글로벌 기독교포럼(Global Christian Forum·이하 GCF) 국제위원회 및 아시아 지역 교회 모임이 지난 14~17일 명성교회(김하나 목사 시무)에서 열려 세계교회의 각 교파 대표들이 우정을 확인하고, 신앙 안에서 하나인 것을 재확인했다.

'다종교 사회에서의 믿음 수호(Faithfulness in a Multi-faith Context)'를 주제로 열린 이번 GCF 국제위원회 및 아시아 지역 교회 모임에는 세계교회협의회(WCC), 세계개혁교회커뮤니언(WCRC), 미얀마 복음기독교연맹, 세계오순절협의회(PWF), 세계기독교학생연맹(WSCF), 아프리카복음교회연합, 말레이시아펠로우십,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 국제구세군본부, 아시아복음연맹, 아시아퍼시픽신학교, 싱가폴복음교회연맹, 호주연합교회, 시리아정교회, 세계성서공회연합회(UBS), 세계감리교컨퍼런스, 말레이시아성경대학, 방글라데시복음연합, 네팔국제교회연합, 가톨릭교회, 몽골 교회, 아프리카 교회 등에서 40여 명의 대표들이 참여해 함께 예배 드리고, 각자의 신앙에 대해 대화하며, 다양한 종교적 주제에 대한 강의를 듣고 의견을 교환했다.

지난 15일 '아시아 기독교를 형성하는 추세'를 주제로 강의한 고든-콘웰신학교 글로벌 기독교 연구센터의 공동 책임자 지나 A. 줄로 박사는 "기독교는 종종 서양의 종교로 보여지지만, 예수 그리스도는 아시아에서 태어나고 살았으며 설교했다"며, "지난 100년 동안 기독교는 서구에서 보다 아시아에서 그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아시아 기독교를 세계 기독교의 맥락에서 살펴보고, 중앙아시아, 남아시아,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서아시아 등 아시아 각 지역의 종교 동향을 세계 기독교의 맥락에서 파악하고 보다 깊이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다종교 사회에서의 증언'을 주제로 강의한 금주섭 목사(CWM 총무)는 "종교간 대화와 만남에 대한 국제적인 필요가 오늘날 더욱 시급해지고 있어 세계의 종교지도자들은 다양한 이슈에 대해 함께 모여 대화를 이어나가야 한다"며, "하나님은 기독교인들만의 하나님이 아닌 만인의 하나님인 만큼 타종교 혹은 비종교인들과도 함께 일해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사람들을 초청하는 메신저이고 삶의 축제를 준비하는 종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모임에서 참가자들은 3일 동안 자신들의 신앙 이야기를 다른 참가자들과 공유했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신앙 여정을 되돌아보고 그 여정의 일부를 모인 사람들과 함께 나눔으로 모두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동행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며 상호 개방과 존중의 토대를 마련했다.

글로벌 기독교포럼은 1998년 제8차 WCC총회에서 WCC 등 기존 에큐메니칼 기구에 가입하지 않은 교회들과의 대화를 통한 일치운동도 필요하다는 당시 총무 콘라드 라이저 박사의 제안으로 기존 개신교, 천주교 뿐만 아니라 특히 남반구의 오순절교회를 비롯한 복음주의 및 독립 신생 교회, 대형교회, 이주민교회까지 아우르고 모일 수 있는 열린 장을 마련하기로 하면서 시작됐다. 이어 지난 2000년 글로벌 기독교포럼(Global Christian Forum)이라는 명칭을 결정하고 상설위원회를 조직, 2002년 6월 미국 풀러신학교에서 60여 개 교계가 참여하는 첫 자문 포럼을 개최했다. 이어 2004~2006년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남아메리카 등 권역별 자문 포럼을 개최했다.

GCF의 가장 큰 4개의 기둥은 세계복음주의연맹(WEA), 세계교회협의회(WCC), 세계오순절협의회(PWF), 가톨릭교회 등이다.

2007년에는 제1회 GCF를 케냐 리무루에서 70여국 230여 교계의 참여 속에서 개최했으며, 2011년 인도네시아 마나도에서 81개국 304교계 참여 속에 제2회 GCF, 2018년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55개국 251 교계 참여 속에서 개최했다.

GCF는 WCC에 의해 시작된 만큼 초기에는 WCC로부터 많은 재정 지원을 받았으나 최근에는 자체 예산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신학적이고 이슈 중심의 모임이 아닌 신앙적인 대화가 모임의 주목적이어서 점점 참여하는 교회와 단체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매 4년마다 한번 세계의 각 교파 대표 250여 명이 모여 대회를 가지며, 매 1년마다 위원회가 열린다. 최근에는 위원회 개최마다 지역 모임도 동시에 갖고 있다.

오는 4차 GCF 대회는 2024년에 가나 아크라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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