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과 가요가 어우러진 교회 앞 깜짝 버스킹

찬양과 가요가 어우러진 교회 앞 깜짝 버스킹

[ 문화 ] 새문안교회 '버스킹'문화사역 통해 교회 벽 허문다

김경주 기자 k_race@pckworld.com
2022년 12월 02일(금) 12:31
새문안교회(이상학 목사 시무) 앞에서 사람들이 버스킹 무대를 즐기고 있다.
새문안 버스킹에서 연주하는 국악 퓨전 연주팀.


"음악에는 성벽이 없다고 하는데, 가요든 찬양이든 상관없이 하나님의 자녀가 부르는 노래라면 하나님을 위한 노래라고 생각해요"

찬양, 국악, 가요, 재즈... 장르를 섭렵한 버스킹 무대가 교회 앞 공간에서 펼쳐져 눈길을 끌고 있다.

새문안 교회(이상학 목사 시무) 문화선교부가 올해 처음 시도한 새문안 버스킹은 2주에 한 번 금요일 점심 12시 교회 앞마당에서 50분 정도 진행된다. 4~6월, 9~11월까지 총 6번에 걸쳐 진행됐으며 오는 16일 올해 마지막 버스킹을 앞두고 있다. 자칫 성벽처럼 보일 수 있는 교회 앞의 공간을 지역 주민들과 함께 나누는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 시키고자 기획한 버스킹은 앞으로도 한 달에 한 번 상반기와 하반기에 나눠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거리에서 자유롭게 공연하는 것을 뜻하는 '버스킹'은 유럽에서 유래된 용어이지만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익숙하게 자리를 잡아, 곳곳에서 흔하게 거리공연을 볼 수 있게 됐다.

새문안 버스킹은 회차를 거듭하며 지역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교인들이 아닌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찬송가나 가스펠이 아닌 일반 대중가요와 가곡, 팝송 중 지친 시민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가사를 담은 공연 레퍼토리가 만들어졌다.

테너를 세운 정통 클래식 '넬라 판타지아'를 부르는가 하면 가수 이문세의 '광화문연가', 인순이의 '거위의 꿈' 등의 가요가 어우러진 무대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잡기에 충분하다. 관람객들은 잠깐의 휴식을 취하기도 하고 본격적으로 음악을 감상하기도 하는 등 적극적으로 버스킹을 즐겼다. 연주나 노래가 끝날 때마다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교회는 깜짝 공연으로 열리는 버스킹을 사람들이 계속 감상할 수 있도록 '새문안교회' 유튜브에 올렸다.

버스킹 사역을 처음 기획한 것은 작년에 권사 직분을 받고 문화사역부에 배정을 받은 서미현 권사다. 자비량 선교팀에 16년 몸담았던 서 권사는 경험을 바탕으로 한정된 예산 안에서 버스킹 무대를 채워줄 가수들을 섭외하고 무대를 기획했다.

"보수적인 교회의 분위기 때문에 모두 안될 거라고 했던 기획이었는데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말하는 서 권사는 "코로나 때문에 답답한 마음을 느낄 사람들이 교회를 편하게 느끼고 함께 어우러졌으면 좋겠다. 남은 1년의 임기 동안 버스킹이 하나의 사역으로 자리 잡도록 최대한 발판을 만들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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