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선교 위한 원칙과 전략 수립 절실"

"북한선교 위한 원칙과 전략 수립 절실"

KWMA, '통일 이후 북한교회 재건 원탁회의'...공동 과제에 관심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2년 12월 13일(화) 17:26
"북한을 가슴에 품고 복음통일의 염원을 담아 기도하며 달려오신 선배 목사들이 고민과 기도 속에 합의하고 온 교단과 기관단체가 동의한 '북한교회재건 3원칙'을 기준으로 현 시대에 부합하는 좀 더 구체적인 원칙들을 시대에 부합하도록 추가보완하여 모든 교단들이 동의할 만한 원칙을 깊이 연구하고 세워나가야 한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사무총장:강대흥)는 지난 8일 서울 노량진 KWMA 회의실에서 선교통일한국협의회(선통협) 및 21개 북한선교 관련 단체 관계자들을 초청, 북한 선교 사역을 하는 교단과 단체들이 함께 모여 자신들의 다양한 경험과 의견을 나누며 공동의 선교원칙과 주요의제를 설정하기 위한 '통일 이후 북한교회 재건을 위한 원탁회의' 제1차 모임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발제한 조기연 사무총장(선교통일한국협의회 사무총장)은 1990년대 세운 북한선교 원칙을 시대에 맞게 다듬어 계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격려사를 한 예장 증경총회장 박종순 목사는 "때는 알 수 없지만 통일은 될 것인데 정치꾼, 아전인수, 이단 사이비 등이 걸림돌이 되고 한국교회는 우후죽순으로 깃발을 꽂으러 올라가 통일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선점을 위한 과열 경쟁이 을 막기 위해 오늘 우리의 논의가 계속되어 멋진 결과를 창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상복 목사(할렐루야교회 원로·전 북한교회재건위원회 위원장)는 "교단마다 단체마다 다 각자의 계획이 있어 지금 북한의 문이 독일처럼 열린다고 생각하면 북한 복음화는 정말 끔찍한 상황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과거 한국교회가 여러 문제 합의가 안되지만 북한 복음화만은 합의가 되었었다. 매주마다 교회들은 통일을 위해 기도할 만큼 한국교회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이 북한선교에 관해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KWMA 강대흥 사무총장은 "1945년 분단 이후 77년 동안 한국교회는 한번도 통일된 북한 선교 혹은 북한교회 재건의 공통된 원칙을 합의한 바가 없다"며, "한국교회 교단 간의 공통된 의결 조율 없이 갑작스레 북한 개방 혹은 통일이 이루어진다면, 상당한 혼란이 야기될 것이 자명하다"며 원탁회의를 통한 공동의 선교원칙 수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원탁회의 제1차 모임은 1부 강대흥 사무총장의 사회로 조요셉 목사(선통협 상임대표)의 기도, 조봉희 목사(KWMA 법인이사), 박종순 목사(전 한기총 대표회장), 김상복 목사(전 북한교회 재건위원회 위원장), 임현수 목사(글로벌연합선교훈련원 TMTC 대표)의 격려사로 진행됐다. 2부에서는 노성천 KWMA 협동총무의 사회로 참석자 소개, 3부에서 조기연 교수(선통협 사무총장)의 발제, '북한 교회 재건 위원회 역사적 의미와 계승' 그리고 이수봉 목사 (하나와여럿통일연구소 소장)의 사회로 참가자들의 토론이 진행됐다.

이날 그룹토의에서는 △지금 통일의 과정을 인지하고 다방면의 시각 필요 △하나의 컨트롤 타워는 필요하나 주도권이 아니라 섬김의 리더십이 필요함 △구체적인 메뉴얼에 대한 예시 필요 △과정마다 필요한 역할을 할수 있는 단체를 인정하고, 이후 바톤 터치가 잘 이루어져야 함 △현장 없이 계획만 있었던 과거의 전제를 바꾸어야 함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기 위해 교회 재건이 아니라 선교의 차원으로 접근해야 △교단이 지역을 맡는 것이 아니라 지역이 지역을 책임지는 쪽으로 △북한 현지 리더십과의 관계 설정 필요 등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

1990년대 한국교회는 9개 교단 13개 기관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북한교회재건운동'을 통해 △연합 △단일교단 △독립과 자립이라는 북한선교 원칙을 세운 바 있다.

그러나 북한교회재건운동의 3원칙은 한국교회 전체 교단의 동의가 없었으며, 이미 수립된 지 26년이나 지나 현 시대 에 맞는 북한선교 가이드 라인이 필요한 실정이다. KWMA는 일련의 북한선교 원탁회의를 통해 한국교회 교단 선교부와 협의를 통해 북한교회재건과 북한선교의 공통 원칙 및 전략을 세워나갈 예정이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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