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과 비유로 가르치신 하나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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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으로읽는성경 ] 8.'통(通) 사복음서' 이야기

조병호 목사
2023년 03월 01일(수) 15:23
세례 받으시는 예수님을 묘사한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의 그림.


'통(通) 7트랙'의 다섯 번째 트랙인 '사복음서'는 예수님에 관한 네 권의 기록인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 요한복음이다. '예수님이 행하신 일을 낱낱이 기록하려면 이 세상이라도 기록된 책을 두기에 부족할 것'이라고 말한 사도 요한의 말처럼 사복음서의 이야기는 참으로 깊고 풍성하다. 그 많은 이야기를 한마디로 압축한다면, 세례 요한에서 시작해 예수님이 완성하신 '하나님 나라'의 틀을 만들어가는 분위기다. 예수님의 길을 예비하기 위해 등장한 세례 요한이 하나님 나라를 소개했고, 예수님은 본격적으로 하나님 나라를 실천과 비유로 자세히 가르쳐주셨다. 이제 사복음서를 '기쁨을 위한 탄생, 한 영혼 사랑, 용서를 향한 열정, 영광과 평화로의 초대', 이렇게 크게 네 가지로 묶어서 이야기해 보겠다.

첫째, '기쁨을 위한 탄생' 이야기와 함께 예수님의 공생애가 시작된다. 미가 선지자의 예언 대로 예수님은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신 후 헤롯을 피해 애굽으로 잠시 내려가셨다가 갈릴리 나사렛에서 지내셨다. 예수님은 공생애를 시작하기 전 요단강에서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았는데, 이때 세례 요한은 예수님을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라고 사람들에게 소개했다. 이는 출애굽 때 '유월절 어린양'이 이스라엘 장자들의 생명을 구했듯이, 하나님의 어린양이신 예수님이 온 인류를 구원할 것을 예언한 것이었다.

예수님이 세례를 받고 물 위로 올라올 때 하나님은 하늘문을 여시고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고,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의 신분'을 직접 말씀하셨다. 예수님은 본격적인 공생애를 시작하기 전 성령에 이끌려 광야로 나가 40일을 금식하며 기도하셨다. 기도를 마칠 즈음 사탄에게 세 번 시험을 받았는데, 세 번의 시험을 모두 '기록된 구약의 말씀'으로 이기셨다. 이후 예수님은 3년간 동역할 열두 제자를 택하시고 그들과 동지, 동행, 동역하며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셨다.

둘째, '한 영혼 사랑' 이야기다. 예수님은 공생애 3년 동안 하나님 사랑을 말씀하시며 많은 기적을 행하는 가운데 한 영혼의 가치를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셨다. 예수님은 먹이시고, 고치시고, 가르치시고, 용서하시고, 기도하시는 실천으로 '한 영혼 사랑'을 이루셨다. 이에 마가는 예수님에 대해 '식사하실 겨를도 없이 바쁘셨다'고 기록했다.

어느 날 예수님은 온종일 하나님 나라를 가르치신 후, 밤에 제자들에게 노를 저어 갈릴리 호수 건너편으로 가자고 하셨다. 그런데 풍랑이 심하게 일어 배가 뒤집힐 정도였음에도 지치고 피곤하신 예수님은 깊은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셨다. 예수님이 그렇게 피곤한 몸을 이끌고 그 밤에 제자들과 함께 풍랑 이는 갈릴리 호수를 건너가 만난 사람은 바로 무덤가에서 쇠사슬에 묶여 지내고 있던 거라사 광인 '한 사람'이었다. 예수님의 공생애 3년이 그토록 아름답고 감동적인 이유는 사람들을 사랑하느라 피곤하기까지 한 삶을 사셨기 때문이다. 한 영혼을 사랑하시는 예수님은 '사마리아인과 세리의 친구'가 돼주셨다.

예수님이 베들레헴에 태어나기 800여 년 전 북이스라엘이 앗수르 제국에게 멸망해 혼혈족 사마리아인이 됐을 때 하나님은 북이스라엘을 처벌하는 중에도 호세아 선지자를 통해 긍휼을 말씀하셨다. 하나님의 그 사랑과 긍휼은 예수님을 통한 사마리아의 회복으로 성취된다. 그리고 예수님은 로마 제국의 정책에 따라 세리가 된 사람들, 천대받던 창기들의 친구가 돼 그들의 비빌 언덕이 돼주셨다.

셋째, '용서를 향한 열정' 이야기이다. 예수님의 마지막 사역은 유월절을 중심으로 예루살렘에서 일주일 안에 모두 이뤄졌다. 모든 인생의 죄를 용서하기 위해 십자가를 향한 열정을 모두 쏟아놓으신 일주일이었다. 예수님께서는 400여 년 전 스가랴 선지자가 예언한 대로 새끼 나귀를 타시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셨다. 그리고 예루살렘 성전에 가셔서 이방인의 뜰과 관련해 잘못된 문제를 바로잡으시고 성전을 청결하게 하셨다. 또한 성전에서 가르치시고, 종교 지도자들과 논쟁하시고, 제자들에게 종말과 예루살렘의 멸망과 재림에 대해 말씀하시며 마지막 일주일을 보내셨다.

이때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1500년 된 유월절을 마지막으로 지키고 첫 번째 성찬식으로 바꾸면서 '새 언약'을 주심으로 이후로는 유월절이 아니라 '나를 기념하라'하신 예수님을 기념하게 됐다. 그 밤에 예수님은 감람산에 가서 기도하던 중 산헤드린 공회 사람들에게 체포돼 밤이 새도록 산헤드린 공회 재판을 받으셨다. 이어 빌라도의 재판까지 받은 예수님은 로마의 형틀이자 하늘 성소인 십자가에 달리셨고, 십자가에서 '다 이루었다'라고 선언하는 그 순간, 성전 휘장이 위에서 아래로 찢어졌다. 이는 예수님이 율법과 선지서의 완성으로 단번 제사를 드리시고 우리를 위한 새로운 살길의 휘장이 되심으로 하나님 나라 복음을 완성하신 것이다. 이로써 1500년의 제사장 나라가 하나님 나라로 수렴된다.

넷째, '영광과 평화로의 초대', 십자가 승리 이야기이다. 산헤드린 공회는 유대인들에게 예수님을 '신성모독자, 성전 모독자, 자칭 유대인의 왕, 부활을 속이는 자'라고 알렸다. 그러나 십자가 죽음 후 3일만에 부활하신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자, 성전의 주인이며, 만왕의 왕이며, 부활의 첫 열매'로 승리하신 분이다. 예수님의 부활은 모든 인생의 부활의 첫 열매가 되는 위대한 실재적 사건이다. 또한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가 노래해야 할 진정한 승리, 가장 영원한 승리다. 마지막으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나타나 하나님 나라에 대한 믿음을 굳건하게 해주시며, 모든 민족에게 전할 지상명령을 말씀하시고 다시 오실 것을 약속하시며 승천하셨다. 그 후로 제자들은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의 증인이 되어 하나님 나라의 일을 감당하게 된다.

구약성경 39권은 '예수님의 십자가로 가는 이야기(to the Cross)'이고, 신약성경 사도행전부터 요한계시록까지는 '예수님의 십자가로부터 나온 이야기(from the Cross)'다.

조병호 목사 / 성경통독원 대표·하이기쁨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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