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음악의 걸작 '마태수난곡' 공연

종교음악의 걸작 '마태수난곡' 공연

서울모테트합창단, 4월 4일 창단 35주년 기념 마스터피스 시리즈 연주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3년 02월 23일(목) 14:38
서울모테트합창단(지휘:박치용)이 창단 35주년을 맞아 마스터피스 첫 번째 시리즈로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대작 '마태수난곡'(Matthaus-Passion)을 오는 4월 4일 오후 7시 30분 롯데콘서트홀에서 연주한다. 바흐의 마태수난곡은 예수의 수난과 고통을 그린 종교음악의 걸작이지만, 합창음악과 종교음악의 범주를 넘어 서양음악의 역사 속에서 가장 빛나는 인류 최고의 음악으로 손꼽힌다.

레코딩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전 연주회는 순간에만 존재하는 시간예술이었다. 당시에는 작곡가가 생존해 있을 때 여러 번 연주되기도 했지만 사후에는 더 이상 연주되지 않아 악보가 분실되거나 사라지기 일쑤였다. 바흐의 마태수난곡도 같은 수순을 밟고 있었다.

멘델스존은 어린 시절 생일이나 기념일에 친할머니에게서 여러 고서적이나 악보를 선물로 받았는데 바흐의 작품을 받아 본 순간 그의 진가를 파악하고 "이 작품들을 언젠가는 다시 세상에 끄집어내고 말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그리고 마태수난곡이 라이프치히 토마스교회에서 초연된지 정확히 100년 뒤인 1829년 3월 11일, 베를린에서 바흐 서거 이후 단 한번도 연주된 적이 없던 마태수난곡을 지휘하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대중적인 성공은 물론이고 학자들과 여러 연주자들이 바흐 음악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을 갖게 되면서 바흐 연구와 연주가 다시 활발히 이루어지는 계기가 됐다.

'마태수난곡'은 예수의 최후의 날을 음악으로 묘사한다. 전곡 78곡의 제1부는 신약성경 마태복음의 제26장 1절부터 56절로 예수가 붙잡히기까지이며 제2부는 예수의 죽음과 장례까지인 57절부터 27장 전부이다. 어린이 합창을 포함한 3개의 합창 비중이 크고 2개의 오케스트라가 필요한 방대한 편성과 3시간에 걸친 긴 연주 시간 그리고 높은 수준의 연주력을 요구하는 음악의 난이도로 인해 우리나라는 물론 유럽에서도 자주 연주되지 않는 대작 중의 대작이다.

박치용 지휘자와 합창단은 "단순히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는 장면을 극이 전개되듯 표현하기보다 그 고난을 응시하고 함께 묵상하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연주할 것"이라면서 "공연이 모두 끝난 뒤 자연스럽게 구원이란 무엇인가를 떠올리게 할 사순절 끝자락의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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