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을 내고, 비추어야

맛을 내고, 비추어야

[ 가정예배 ] 2023년 3월 10일 드리는 가정예배

박연식 목사
2023년 03월 10일(금) 00:10

박연식 목사

▶본문 : 마태복음 5장 13~16절

▶찬송 : 510장



세계적인 부호인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창업자 빌 게이츠는 신앙생활을 시간의 낭비라고 했다. 불행하게도 그의 믿지 않는 친구들의 대부분은 그의 말에 동의한다고 한다. 그는 어떤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일요일 아침에 할 수 있는 일들이 정말 많습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들은 교회를 사회 전반에 영향을 끼치는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행위의 주체가 아니라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편안한 느낌을 얻으려고 가는 장소로 여기는 것이다.

세상 사람들의 교회에 관한 이런 이미지는 예수님의 시각과 현격히 대조가 된다. 예수님은 성도들이 서로 모였을 때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거의 말씀하지 않으신 반면, 성도들이 세상에 영향을 끼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씀하셨다.

예수님은 빵 덩어리 전체를 부풀게 하는 약간의 누룩과 고기가 썩지 않게 보존하는 한 줌의 소금, 공중의 새들이 둥지를 틀려고 날아드는 큰 나무로 성장하는 가장 작은 씨앗 같은 이미지들을 사용하여 하나님 나라를 설명하셨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풍성한 삶을 살기를 바라고 계신다. 억제된 삶이 아니라 기쁜 삶을 살고, 두려워하면서가 아니라 신뢰하면서 살기를 바라고 계신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이 진리를 반드시 전달해주어야 한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소금과 빛으로 비유하시면서 착한 행실을 말씀하고 계신다. 속담에 '미꾸라지 한 마리가 우물을 흐려 놓는다'는 말이 있다. 그것을 역으로 말하면 '어떤 한 사람에 의해서 우리 사회를 맑게 만들 수도 있다'는 말도 되는 것이다. 우리가 세상에서 비추어야 하는 그 빛은 내 빛이 아니라, 내 안에 계신 예수님의 빛을 말한다. 그 빛이 우리를 통해 어두운 세상에 비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에게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라는 분명한 의미, 즉 정체성에 대해서 말씀하셨다. 소금의 역할은 맛을 내기도 하고, 부패를 방지하기도 한다. 그런데 소금은 그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녹아져야 된다'라는 것이다. 소금은 녹아져서 섞일 때, 그 기능을 하게 된다. 소금은 소금과 함께 있을 때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 소금이 없는 다른 세상에 들어가 녹아짐으로 새로운 세상으로 바꾸는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내 안에 예수님이 함께 하심으로 인해 착한 행실이 일어날 수 있다. 개인적이고, 이기적이고, 자신에게만 관대한 이 세대 가운데 이미 이천 년 전에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셨던 그분이 오늘도 우리와 함께 하신다. 그 주님의 주인 되심을 온전히 인정하고 내 삶의 통치권을 주님께 드릴 때, 세상 사람들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역사가 일어날 것이다.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착한 행실을 보여야 한다는 무거운 의무감으로 어려워하지 말고, 우리의 어둠 가운데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바라보기를 원한다. 주님을 바라보고 인정하며 살아갈 때 비로소 그분의 빛 되심으로 말미암아 내 삶의 모든 영역에서 그 빛이 드러나게 될 것이다.



오늘의기도

우리의 삶 속에서 선한 행실로 빛을 비추게 해 주시고, 우리의 착한 행실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 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박연식 목사/울산수정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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