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신이다' 그 이후!

'나는 신이다' 그 이후!

[ 생생논평 ]

신효선 기자 elly@pckworld.com
2023년 03월 30일(목) 16:20
최근 한 OTT를 통해 공개된 다큐멘타리 "나는 신이다"가
한국사회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는 이단 사이비 단체의 해악성을 그 어떤 때보다 더 적나라하게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위험하고 한 사람의 인생을 파탄으로 몰고 가는지를 충격적으로 접하고
이제 많은 이들이 이런 피해에 관심을 갖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고
이것만으로도 이 프로그램은 중요한 역할을 감당했다고 볼 수 있죠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이들이 어떻게 해서 이단 단체에 포섭되어 들어가게 되었고,
또 이들이 어떻게 하면 이단 단체에서 나올 수 있는지,
그리고 나온 이후 신앙과 사회 생활에 정상적으로 잘 복귀하려면
교회와 사회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미처 다루지 못한 것입니다.

이단 사이비의 문제는 이제 기독교만의 문제를 넘어
우리 사회의 커다란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얼마 전 발표된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신앙의식 추적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개신교에 이단 신자의 비율은 최대 12%에 달하고, 66만 명까지로 추산됩니다.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이단 사이비에 미혹되었고,
아직까지 그 안에 머물러 있는 이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한국 교회는 "나는 신이다, 그 이후"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첫째, 가장 본질적인 성경 및 교리 예방 교육을 강화해야 합니다.
이단들이 신도들을 미혹할 때는 보통 쉽게 설명하기 어려운 난해구절을 들이밀거나,
제대로 정립되어있지 않은 삼위일체와 같은 교리들을 왜곡해서 접근합니다.

만약 교회에서 제대로 가르쳤다면 이토록 많은 이들이 미혹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지금도 많은 성도들이 건강하지 못한 성경해석에 기울어 있고
교리정립도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상태로 있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목회자들을 향해서도 교단 차원에서 정기적인 교리 교육과
이단들이 악용하는 난해 구절에 대한 바른 성경해석을 교육해야 합니다.

한국교회에는 건강하지 못한 성경해석과 교리로 성도들을 교묘하게 통제하고 착취하는
작은 단체들이 꽤 많습니다.

우리 통합 교단의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만 하더라도
여기저기서 이단성을 문의하는 단체접수가 500여 단체에 육박합니다.

교단 차원에서는 목회자와 선교사,
그리고 개교회 차원에서는 성도들을 향한 성경교리 및 예방교육을 강화해야 합니다.

둘째, 미혹 예방 교육을 통해 분별력을 길러 주어야 합니다.
이단 단체는 할 수 있는대로 좋은 인상을 주고,
친밀한 인간관계를 형성하여 다양한 통로로 접근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단 단체에서 접근하는 방식은 저마다 특징이 있습니다.
이런 미혹에 대해 사전에 분별할 수 있도록 교회마다
미혹 예방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셋째, 교회마다 전문적인 이단 상담사를 준비해야 합니다.
이제 기독교인 10명 중 1명이 이단에 속한, 이단 10% 시대입니다.

앞으로 이단 상담은 목회의 한 영역으로 자리잡게 될 것입니다.
이들이 교리적 혼란을 앉고 찾아와 물을 때 이들을 상담하여 돌이킬 수 있는
전문적인 이단 상담사가 교회마다 준비되어야 합니다.
이제 이단 상담역량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넷째, 선교지마다 전문적인 이단 상담 역량을 갖춘 선교사를 준비해야 합니다.
요즈음 선교지마다 이단으로 인한 피해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선교사님들이 어릴 때부터 복음으로 양육했던 현지인들이
대학생이 되어 이단에 미혹되어 넘어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남아공, 인도, 몽골, 미주 등 이단들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급성장 하고 있습니다.
선교 현장에서 이단 대처 능력은 정말 절실합니다.
하지만 선교 현장에서는 이단에 대처할 역량을 갖춘 선교사님들이 거의 전무합니다.
이제는 선교사 파송에도 이단 역량을 기를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다섯째, 이단에서 이탈하고 돌아온 성도들을 품을 수 있는 공동체를 준비해야 합니다.
이단에 빠진 이들이 탈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실 탈퇴 이후가 더 중요합니다.

많은 탈퇴자들이 탈퇴 이후, 정신적이 무력감과 우울증, 자살 충동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자신의 젊음을 바쳐 올인했던 이단 단체가 가짜이고,
자신의 인생이 그 가짜 단체에 사기를 당했다는 충격은 상당히 그 파장이 큽니다.
어떤 이들은 만약 이런 단체가 가짜라면 하나님도 없고 가짜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한편 교회에서는 이단에서 이탈한 사람이 돌아왔다고 하면 그들을 조건 없이 품고 맞이하기보다,
'정말 탈퇴한 거 맞아?', 혹시 다시 위장침투하려고 거짓으로 저러는 거 아냐? 하는 의심부터 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어쩌다 저런데 빠졌데?'하는 말은 모처럼 용기를 낸 탈퇴자를 다시 주저앉게 만듭니다.
그래서 탈퇴자들은 성도들의 보이지 않는 색안경과 차별로 상처를 받고 교회의 발길을 끊게 됩니다.

여섯째, 종교의 순기능과 선한 영향력을 회복해야 합니다.
'나는 신이다'이후 많은 이들이 이단 사이비의 심각성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심각성을 너머 기독교에 대한 매우 부정적인 시선에 사로잡힌 이들도 있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교회는 선한 영향력을 교회의 울타리를 너머 지속적으로 끼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지역 마을에 교회가 있는 것이 참 좋다는 평판을 얻을 수 있는
긍적적인 역할들을 적극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이럴 때 사회는 교회는 정말 우리 사회에 필요하고 좋은 유익을 끼치지만,
이단 사이비는 경계해야 한다는 분별력과 긍정적인 인식을 회복하게 될 것입니다.

"나는 신이다" 이후, 한국교회는 새로운 도전과 더 무거운 책임을 지게 되었습니다.
이제부터 착실하게 준비하며 그리스도의 건강한 몸된 교회로 준비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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