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동북교회 선교종, 한국기독교유물 지정

남원동북교회 선교종, 한국기독교유물 지정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23년 04월 20일(목) 17:25
한국기독교유물 제7호로 지정된 남원동북교회 선교종 제막식이 진행 중이다.
【 남원=최샘찬 기자】 남원동북교회 선교종이 한국기독교유물 제7호로 지정됐다. 1950년대 초 제작된 선교종은 좌·우 이데올로기의 극한 대립 속에서 민족의 아픔을 복음의 능력으로 치유하는 신앙적 소망을 나타낸다고 평가받는다.

총회 도농사회처 오상열 총무가 남원동북교회 김범준 목사에게 증서를 전달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역사위원회(위원장:김일재)는 20일 남원노회(노회장:김남중)와 남원동북교회(김범준 목사 시무)에서 총회 유물 지정예식과 제막식을 가졌다.

지정식에서 총회 역사위원회는 유물 지정을 공포하고, 남원동북교회 김범준 목사에게 증서와 패를 전달했다. 한국기독교사적협의회 회장 손산문 목사는 회원교회 기념동판과 인증서를 전달했다. 현재 남원동북교회 선교종은 남원시의 향토문화유산으로 지난 2월 3일 지정 공포됐다.

남원동북교회 선교종.
남원동북교회 선교종은 가로 86cm, 세로 61cm, 높이 86cm, 무게 약 300kg이며, 서양종 양식의 철 주물로 제작됐다. 1950년대 초 한정옥 집사와의 남편 김억순 씨(전 전주경찰서장)는 무공훈장과 포상금을 받았고, 김응하 장로의 권유에 따라 포상금 전액을 기부해 선교종이 제작됐다.

감사예배에서 설교한 남원노회 전 노회장 박종호 목사.
남원노회가 주관한 감사예배에서 전 노회장 박종호 목사는 '추억의 종소리' 제하의 설교를 통해 "역사적으로 암울했던 시절에 교회의 종소리는 시간을 알려줄 뿐 아니라 사랑의 종소리였다"라며, "하나님의 소리, 구원의 뜻을 이 세상에 전하기 위해 세워진 교회의 종이 오늘도 끊임없이 세상을 향해 하늘의 소리를 전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지정식에서 총회역사위원회 전문위원 정경호 목사가 유물을 소개했다.
한편 과거 한국교회 종은 마을 사람과 함께했다. 예배를 알리는 기능뿐 아니라 시계가 없던 시절 시간을 알리는 수단이기도 했고, 마을에 급한 일이 생겼을 때 사람을 모으는 신호 기능도 했다. 또 교회종은 과거 외국인의 기부로 세계교회로부터 받은 사랑과 헌신도 상기시킨다. 지금까지 발굴된 총회 사적 중 가장 오래된 종은 일제강점기에 미국인 윌 본너의 기부로 제작된 풍각제일교회 선교종(총회 사적 제37호)이다.

한국기독교사적협의회장 손산문 목사가 김범준 목사에게 회원교회 기념동판과 인증서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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