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고래 노방전도, 나만 불편해?

고래고래 노방전도, 나만 불편해?

[ 친절한공보씨 ]

김한원 목사
2023년 05월 03일(수) 13:55
전도는 하나님과 예수님과 그분의 재림과 그 나라를 걸고 여러 번 강조까지 하시면서 엄하게 내리신 최고의 명령입니다. 하기 어렵다고 미뤄두거나 안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거죠
땅 끝까지 이르도록 순종하고 실천해야 할 가장 긴급하고 절박한 명령입니다.
교회는 이 사명을 감당할 때 교회의 정체성을 확보하는 것이고요

하지만 세상이 포스트모던 시대로 접어들면서 복음 전도는 그 어느 때보다 통하지 않고 있는데요, 먼저 교회가 전도를 강조하지만 실제로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성도들은 전도를 무거운 짐으로 여기면서 실천하지 못하고 있죠
사회적으로는 그 어느 때보다 반기독교적 정서가 깊이 뿌리내려 기독교에 대해서 비난의 화살을 보내고 있고 불신자들은 전도에 대해서 적대감을 드러냅니다
그나마 전도를 한다는 교회들은 거리로 나가서 전도지와 함께 전도 물품을 나눠주는 것이 보통인 상황이죠
기독교에 대한 진지한 대화를 나눠보지도 못하고 그저 "휴지 받아가세요"라거나 "이거 한 번 읽어 보세요" 정도로 전도를 끝내버려요
전도가 끝나면 주변에 전도지가 버려져 나뒹구는 광경도 보게 됩니다.
또한 특별한 사명감으로 거리나 지하철에서 외침 전도를 하는 분들이 있는데 안타까운 것은 불신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 중 하나가 공공장소에서 목청 높여 고함을 지르며 외치는 전도일 것입니다
이에 대한 불신자들의 반응은 우리의 예상보다 심각한데요, 이를 그대로 보여주는 최근의 한 설문 조사는 우리를 당황케 합니다. 전도가 오히려 전도를 방해하는 꼴인 거죠
서울 지하철공사가 지난 2012년 6월 지하철 5-8호선 승객 1,96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만족도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하철 안에서 가장 없어져야 할 모습 1위는 '전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우리의 전도 방법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야 합니다.
정말 이대로 좋은가? 혹시 다른 방법은 없는 것인가?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전도의 방법은 시대와 지역과 대상에 따라 전략적으로 달라야 합니다.

본래 전도는 일종의 커뮤니케이션 형태를 띠는 행위입니다
하나님의 계시는 결코 인간의 정신이나 합리적인 소통 방식을 차단한 채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런 도구들을 통해서 전달됩니다
하나님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은 철저하게 수용자 중심적receptor-oriented이었는데요,
그분은 인간들을 자신의 입장으로 끌어들이지 않으시고 오히려 인간에게 가장 익숙한 환경 속으로 자신을 내던지셨죠
그것은 하나님께서 가지고 계신 전략이기도 했습니다.
빌립보서 2:6~8은 바로 그 전략을 잘 보여주고 있죠

요즘에 경제계에 착한 마케팅이 번지고 있는데요,
개발과 산업발전에 역점을 두었던 과거에는 생산자가 사회의 주체로서 기능했지만, 오늘날과 같이 산업구조가 훨씬 더 고도화된 상황 속에서는 소비자에게 더 큰 주도권이 있습니다.

불신자 관점에서 전도를 다시 생각해야 합니다
과거에는 단순히 들려지는 메시지만 중요하게 여겨졌습니다. 메시지가 참되다는 것을 증명하기만 하면 그만이었죠
그러나 오늘날에는 메시지를 전하는 사람의 인격과 삶이 더 중요하게 평가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산상수훈을 시작하시며 마 5:16에서 전도에 대한 분명한 지침을 주셨습니다.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착한 행실로 감동을 끼치며 전도하라는 것이 예수님의 지침이었죠.
착한 행실을 통해 불신자들이 하나님께 자발적으로 영광을 돌리도록 우리의 삶을 통해 전도하라는 명령을 내리신 겁니다

전도지 한 장 나눠주며 예수님 믿으라고 외치는 정도를 요구하신 것이 아니라, 착한 행실로 감동을 끼쳐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게 만들라는 명령이었던 것입니다
말로만 하는 전도가 아니라, 착한 행실로 감동을 끼치며 지역사회를 섬길 때 전도의 문이 활짝 열리게 될 것입니다.

김한원 목사 / 빛과소금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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