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기도와 하나님의 응답

우리의 기도와 하나님의 응답

[ 주간논단 ]

강윤구 목사
2023년 05월 30일(화) 10:00
처음 교육전도사로 시무했던 교회에서 교사의 십일조 분실 사고를 겪고 내가 한 설교가 아이들에게 영향력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교회를 떠났다. 두번째 교육전도사로 시무했던 교회에서는 교회에 나오지 않던 고1 남학생이 누나를 따라 처음으로 여름 수련회에 참석한 첫날 사고가 났다.

기도회 때마다 '선한 목자가 되기를 원합니다'라고 기도제목을 써냈는데, 이 일을 겪고 나서 시작된 기도는 "그 아이를 변화시켜 주십시오", "그 아이의 가족들이 예수를 믿게 해주십시오"로 변했다. 하나님의 응답을 모른 채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생각이 날 때 마다 기도하고 있다. 이 기도는 주님 앞에 가는 날까지 해야 하는 기도제목이다.

목수안수를 받은 교회에서 부목사로 시무하면서 병원 심방을 갔을 때에 머리와 손목에 주사를 꽂고 있는 어린아이를 만났다. 집사님 가정의 첫 아들인데 혈액암으로 죽어가는 아이였다. "하나님 저는 아들 둘이 있으니 하나 데리고 가시고 이 아이를 살려 주세요."라고 기도했다. 나의 기도대로 응답되지 않았다.

그 아이와 같은 나이였던 아들은 두 번이나 잃어 버렸다가 찾았다. 학교에 간 아이가 밤 10시가 넘어도 오지 않아 같은 반 아이들와 담임 선생님께 전화했지만 아는 사람이 없었다. 재개발을 하느라 이전의 집을 허문 곳에 가서 아들의 이름을 불러봤다. 당시 데모가 많아 혹시 횝쓸려 가는 사고가 난 것은 아닌지 별 생각을 다했다.

"하나님게 맡기고 갑니다." 라고 기도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새벽기도회 갈 시간쯤 "엄마" 하면서 들어오는 아이는 학교에 갈 때의 모습 그대로 였다. 자기 옆반 친구가 장사하는 집이었고, 그 친구가 일찍 집에 가면 안된다고 해서 사직공원에서 함께 있어 주다가 잠이 들었단다.

필자의 모친은 4남 2녀를 두었는데 아들 셋이 다 목사가 되기를 기도하였다. 막내는 먼저 하늘나라로 갔고 둘은 대학교수가 되었고 하나가 목사가 되었다.

"넷다 목사가 되길 기도 했는데…" 아쉬워 하다가 하나님의 응답을 보지 못한 채 하늘나라로 가셨다. 그 전에 하나님께서는 그 기도에 응답해 주셨다. 두 아들과 자부,사위가 목사가 되어 다섯이 된 것이다.

필자의 신앙은 조부로부터 이어 받았다. 조부께서 목사이셨고 부친이 장로, 필자가 목사가 되었다. 자녀들 중 하나는 선교사를 나갔으며 좋겠다는 마음의 바람이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그 바람의 기도에 일찍이 소원을 이루어가고 계셨다. 먼저 하늘나라고 간 아들이 초등학교 때에 언더우드의 영향을 받아 장래희망은 선교사(때로는 오지선교사)라고 썼고 한번도 바꾼 적이 없었다고 했다. "누가 자꾸 날 부른다!"라고 기도카드를 만들어 주변에 기도부탁을 했고 하나님께서 보내셔서 아프리카로 갔다. 하나님께서 주신 기가 막힌 응답이었다고 믿고 있다.

우리의 기도에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응답해 주시는 데 "예스", "노", "웨이트"로 하신다고 말들 한다. 열왕기상 3장 5절 이하에는 왕위에 오른 솔로몬의 기도가 나온다. "6절, 주의 종 내 아버지 다윗이 성실과 공의와 정직한 마음으로 주와 함께 주 앞에서 행하므로 주께서 그에게 큰 은혜를 베푸셨고 주께서 또 그를 위하여 이 큰 은혜를 항상 주사 오늘과 같이 그의 자리에 앉을 아들을 그에게 주셨나이다. … 왕 된 것이 하나님께서 자기 아버지께 베푸신 은혜라고 고백을 하면서 9절, … 듣는 마음을 종에게 주사 주의 백성을 재판하여 선악을 분별하게 하옵소서. 10절 … 그 말씀이 주의 마음에 든지라 13절, 내가 또 네가 구하지 아니한 부귀와 영광도 네게 주노니 …" 라고 응답해 주셨다.

주의 맘에 든 기도에 구하지 않은 것까지 더 주시는 응답이 있었다.

교회의 지도자들을 위해서, 교회를 위해서, 나라를 위해서, 평화통일을 위해서 등 우리의 기도가 하나님의 마음에 드는 기도가 된다면 "네 말대로" "네가 구하지 아니한 것도" 주시는 응답이 있을 것이다. 답을 모르는 기도라도 하나님의 마음에 드는 기도가 되기를 소원하며 기도한다.



강윤구 목사/산본교회 원로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