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건 '에큐메니칼 정신'

중요한 건 '에큐메니칼 정신'

[ 기자수첩 ]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3년 06월 12일(월) 12:48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새 총무 인선 절차에 착수하면서 구체적인 방안 마련을 고심 중이다.

NCCK 임원회는 9일 회원 교단 및 기관이 추천한 인사들로 총무 후보 추천 인선위원회를 구성하고 후보 추천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각 회원 교단에서 2명씩 추천 받은 교단장과 사무총장 및 총무, 기관 관계자 등 21명으로 구성했으며, 위원장에 대한성공회 이경호 의장주교, 서기에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이철호 총무를 선임했다.

인선위는 오는 7월 8일 각 교단이 추천한 총무 후보 접수를 진행한다. 오는 7월 20일 이홍정 총무의 사직서를 수리하기로 확정한 만큼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별히 후보 추천 인선 과정의 투명성과 효율성 제고를 위해선 한 차례 토론 과정을 거쳐 잡음을 최소화한다는 입장도 확인됐다.

하지만 진행 과정에 풀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단순 행정 절차를 뛰어넘는 각 회원 교단 간 역학관계는 미묘한 기류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NCCK는 교단 순번제 관례에 따라 회장과 총무를 선출해 왔다. 이 순서에 따라 본교단 이홍정 총무가 선출돼 한 차례 연임했지만, 임기 중 안타깝게 사임의사를 밝히면서 셈법이 복잡해진 셈이다.

이제 순번제에 따르면, 실제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총회가 NCCK 차기 총무 후보를 추천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교단 내외적으로, 또 에큐메니칼 관계자 간에도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차기 총무의 임기 문제부터 만성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NCCK의 재정과 직원 문제를 비롯한 내부 개혁 문제 등을 풀어낼 수 있을지는 관건이다. 가장 큰 우려는 교단 내부에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일부 교단 관계자들은 기장 총회가 총무 후보 추천 과정에서 난관에 봉착할 경우 예장 통합 총회를 비롯한 타 회원 교단이 이홍정 총무의 남은 임기 동안 그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 본교단 소속 NCCK 실행위원들도 7일 회의를 갖고 NCCK의 새 리더십을 위한 의견을 교환했다. 예장 통합 총회는 현재 상황을 관망하는 분위기이다. 타 교단의 상황과 입장을 존중하며 협의를 고수하겠다는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 절대 앞서나가지 않겠다는 입장은 확고했다. 에큐메니칼 정신을 잃지 않으면서도, 희생을 짊어지겠다는 변치 않는 각오 또한 다지고 있어 회원 교단 간 대화의 협의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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