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과 화평을 누리자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자

[ 가정예배 ] 2023년 7월 4일 드리는 가정예배

박주일 목사
2023년 07월 04일(화) 00:10

박주일 목사

▶본문 : 로마서 5장 1절

▶찬송 : 300장



하나님은 우리를 의롭다고 하신다. 이것은 마치 우리가 법정에서 무죄 선언을 받는 것과 같다. 내가 태어나면서 짊어져야 했던 무거운 짐들과 여기까지 좌충우돌하면서 갖게 된 상처와 허물들이 내 잘못이 아니라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믿음으로써 우리는 자신을 향한 손가락질을 거둘 수 있게 된다.

이로 인해 구원받은 사람은 화평을 누리며 산다. 그런데 여기서의 화평은 분탕질을 치는 내 마음을 내가 스스로 가라앉히기 위한 노력의 결과가 아니다. 숨을 깊게 들이쉰다거나, 숫자를 센다거나, 울창한 숲길을 거닐거나 잔잔한 호수를 보면서 다잡은 내 마음의 상태를 가리키지 않는다. 그렇게 찾은 화평은 내가 다스린 내 마음이지, 하나님이 주시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성경이 뜻하는 화평은 내 마음의 상태라기보다는 관계를 가리킨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말하는 것이다. 요한복음서 14장 27절에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여기에서 예수님이 나에게 주셨다는 평안은 하나님과 나의 관계가 편안해진 상태를 말한다. 이 평안이 어떻다는 것인가? 다음의 예를 보자.

오늘 기말고사를 망친 딸이 엄마와 사이가 좋다면, 비록 집에 와서 엉엉 울지라도 엄마가 해주는 떡볶이를 먹고 다음날 학교에 새 기분으로 간다. 하지만 오늘 회사에 사표를 낸 남편이 아내와 사이가 나쁘다면, 그다음에 일어날 일은 '당신은 왜 맨날 그 모양이냐'는 핀잔과 함께 가정 불화일 것이다. 믿음직스러운 친구를 둔 사람은 어려운 일을 당하더라도 친구와 좋은 관계에 있기 때문에 그에게서 위로받고 힘을 다시 낼 수 있다. 하지만 관계가 나쁘면, 당장에 닥친 나쁜 일이 더 나쁜 근심과 두려움을 불러들이기 마련이다.

화평은 관계를 가리킨다. 좋은 관계, 곧 어려움을 당한 나에게 힘을 주고 도와주고 일으켜주는 관계이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믿음이 있으나 없으나 좋은 일도 겪고 나쁜 일도 겪는다. 하나님을 잘 믿으면 나쁜 일이 다 피해 가는 게 아니지 않던가. 그런 일들은 누구에게나 일어나는데, 하나님과 화평한 사람은 하나님과 좋은 관계라서, 좋은 일에 감사하고 나쁜 일에 기도한다. 하나님과 좋은 관계여서, 하나님을 찾는다. 하나님에게서 힘을 얻고 다시 일어난다. 나쁜 일도 금방 극복하고 새로 시작할 수 있다. 이것이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는, 구원받은 사람의 생활이다.

죄짐의 무거움으로 실패와 상처를 입는 우리를 하나님은 의롭다고 하신다. 그것은 너의 잘못이 아니라고 무죄 선언하신다. 그런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자. 우리에게 닥치는 일이 반드시 다 좋아야만 구원의 증거가 아니다. 무슨 일을 만나든지 하나님은 우리를 위로하시고 격려하시고 응원하시며 도우신다. 이것이 우리가 누릴 평화이다.



오늘의 기도

세상에서 어려운 일 당할 때 십자가를 바라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우리가 주님 안에서 화평을 누리는 하루를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박주일 목사/광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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