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 or 다른세대

다음세대 or 다른세대

[ 기자수첩 ]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23년 07월 10일(월) 23:58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소속 장로 3500명이 참석한 수련회가 경주에서 최근 개최됐다. 현장취재하며 "교단 다음세대가 이렇게 차고 넘치도록 모여 서로 교제한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유쾌한 상상을 해봤다.

한국교회 전반적으로 신앙 전승이 필요하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그런데 다음세대를 살리고 육성해야 한다는 중요성은 인식하면서도 문제 제기와 구호로만 그치는 경향이 짙어 아쉽다.

왜 다음세대에 신경을 써야 하는지는 성경에서 알려준다. 다음세대가 자칫 분리된 '다른세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Next Generation이 아닌, Another Generation이 된다는 이야기다.

과거의 전통을 이어받은 현재의 신앙을 후대에 전승하고 대를 잇게 만드는 일은 고결한 작업이다.

사사기 2장 10절에서는 "그 세대의 사람도 다 그 조상들에게로 돌아갔고 그 후에 일어난 다른 세대는 여호와를 알지 못하며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일도 알지 못하였더라"라고 말하고 있다.

광야생활을 경험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 경외했지만, 그 후손들은 하나님을 떠나 살며 방황한 것으로 해석된다. 선대가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목격하고, 경험하고, 확신했으면서도 정작 이를 후대에 알리지 않은 것이다.

미래의 한국교회도 이렇게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있는가? 기성세대는 가만히 있어도 다음세대가 알아서 신앙을 전수받을 것이라 생각하는가?

종교개혁은 잃어버린 하나님의 영광을 되찾는 것이었다. 하나님을 떠난, 하나님의 말씀을 떠난 이들을 회복시키는 운동이었다. 다음세대가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잠언 1:7)이라는 것을 각인할 수 있도록 종교개혁 수준의 신앙 대잇기가 필요하다.

신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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