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속 동물나라는 배려하고 사랑만 해요"

"상상 속 동물나라는 배려하고 사랑만 해요"

발달장애인 최석원 작가, '렛츠플레이아트' 전 참가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3년 07월 19일(수) 06:27
2022년 12월 열린 SKT 미디어아트전에서 본인의 작품 앞에 서서 포즈를 잡는 최석원 작가.
발달장애인 최석원 작가(오륜교회 출석)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렛츠플레이아트(Let's Play Art) 전에 참여한다.

최석원 작가는 밀알복지재단(이사장:홍정길)에서 운영하는 '브릿지온 아르떼(Bridge On Arte)' 소속 작가로 그림을 통해 세상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오는 9월 10일까지 열리는 렛츠플레이아트전은 7개 전시 섹션과 10가지의 창의예술체험으로 구성돼 예술과 놀이를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대규모 예술 체험형 전시다.

최석원 작가는 렛츠플레이아트전의 첫번째 전시 섹션인 '동물의 숲(The Animal Fantasy)'에서 7개 작품을 전시한다. 전시될 작품은 약육강식 세계가 아닌 서로 공유하고 배려하는 상상 속 동물나라를 표현한 그림들이다.

최석원 작가의 그림은 캐릭터를 디테일하게 표현해 생동감이 넘친다. 생동감이 넘치기 때문에 더욱 입체적이고 밝은 에너지를 뿜는다.

그는 이번 전시회에 참여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제가 가장 좋아하는 동물 그림들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기쁘다"면서 "상상 속 동물나라처럼 서로 공유하고 배려하는 세상을 꿈꾸며 계속해서 그림을 그리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생후 40개월에 자폐성 장애를 진단받은 최석원 작가는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또래 친구들과의 관계 맺기가 단절됐고 자연스럽게 동물과 곤충에 관심을 갖게 됐다.

집에서 지내는 대부분의 시간은 동물이나 곤충 책을 보면서 지냈고 주말이나 휴일에는 동물원과 수족관을 즐겨 찾았는데, 이러한 경험과 활동들이 동물과 곤충을 그리기 시작한 계기가 됐다.

취미로 시작했던 그림을 전문적으로 그린 것은 지난 2020년 4월 밀알복지재단 브릿지온 아르떼 단원으로 선발되면서부터다. 브릿지온 아르떼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연결하는 다리(브릿지)가 되겠다는 의미로, 그림으로 장애인 인식개선 활동을 펼치는 발달장애인 예술단이다.

최석원 작가는 "브릿지온 아르떼 단원으로 그림을 그리며 전시회도 하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도 하면서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다"면서 "장애로 외롭고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꾸밈없고 순수한 그림으로 위로를 전하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했다. 그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지원으로 법정의무교육인 문화·체험형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교육 강사로 활동을 펼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를 주관한 마이아트기획예술연구소 주형근 대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그림으로 함께 소통하고 꿈꾸자는 의미에서 '동물의 숲' 섹션에 최석원 작가를 초청했다"며 "남녀노소 차별없이 함께 관람하고 체험할 수 있는 하나된 전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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