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인의 구분' 변경, 아직도 모르세요?

'교인의 구분' 변경, 아직도 모르세요?

아동세례 도입되며 일부 교회현장에서 혼선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23년 07월 24일(월) 09:40
아동세례가 신설되며 '교인의 구분'이 개정됐지만, 여전히 교회현장에서 혼선을 빚고 있다. 사진은 올해 5월 하늘꿈연동교회에서 진행된 만 5세 어린이의 세례식.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헌법 중 '교인의 구분'에 대한 개정이 시행 2년차를 맞고 있지만, 목회현장에서 여전히 혼동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총회는 지난 2021년 제106회 총회에서 아동세례가 가능하도록 헌법을 개정했다. 이에 따라 헌법 제2편 정치 제3장 교인 제14조 '교인의 구분'에 있어 아동세례교인이 신설되면서 일부 개정됐다.

그러나 신설 정보조차 모르는 당회가 있는가 하면, 시행세칙이 명확치 않아 일부 혼선을 빚으며 총회에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노회 수의 과정을 거친 개정헌법의 '교인의 구분'은 기존의 원입교인, 유아세례교인, 세례교인(입교인)에서 아동세례교인이 추가됐다. 아동세례교인은 7~12세 이하로서 세례를 받은 자를 말한다. 이에 근거해 이제 7~12세의 아동도 세례를 받을 수 있다.

유아세례교인의 자격은 수정 변경됐다. 세례교인(입교인)의 자녀(6세 이하)로서 유아세례를 받은 자로 변경됐다. 기존에는 2세 미만까지 가능했었다.

그런데 최근 코로나 사태가 일상 회복 국면을 맞으며 세례식이 재개되면서도 개정헌법의 적용이 여전히 이뤄지지 않는 곳이 있다.

실제로 유아세례의 경우, 개정 전을 생각하고 2세가 경과한 아이들에게는 세례를 시행하지 못한다고 판단하는 교회가 있다. 이제는 6세 이하까지 가능하게 됐다는 사실을 각인할 필요가 있다.

또한 세례교인(입교인)의 자격도 변경됐다. 유아세례교인으로서 입교한(13세 이상)자 또는 원입교인(13세 이상)으로서 세례를 받은 자를 말한다.

이와 연계해 아동세례는 부모의 세례 및 교인 여부와 관계없이 베풀 수 있으며 입교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는 헌법해석이 최근 채택됐다.

또한 교인의 구분 중 세례교인(입교인)의 자격에 있어 "또는 아동세례교인으로서 13세 이상인 자"라는 문구를 삽입하는 개정안에 대해 헌법위원회가 연구중에 있다.

개정 연구 청원을 한 헌법개정위원회 위원장 이명덕 목사는 "현 아동세례교인은 나이가 50세가 되어도 아동세례교인으로 구분되는 문제점이 있다.유아세례교인은 입교하면 입교인이 되지만 아동세례교인은 입교가 없기 때문에 세례교인으로 명시함이 필요하다"는 배경을 설명했다.

총회 교육자원부 부장 윤마태 목사는 "아동세례에 대한 홍보계도를 하고 있어도 여전히 모르는 교회들이 많다고 들었다. 홍보 부족보다는 관심 부족으로 보인다. 아동세례 나이에 해당되는 아이들이 세례를 계속 못받는 경우가 많은데, 교회에서 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아동세례와 관련해 문답과 세부적인 절차에 대한 문의도 많다. 신설 헌법이라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총회 교육자원부는 아동세례문답집인 '나는 하나님의 자녀'(한국장로교출판사)를 편찬하고 아동세례의 실행을 돕고 있다.

이 문답집은 아동 눈높이에 맞춘 나, 하나님, 예수님, 성령님, 교회, 하나님 나라 백성의 삶, 사도신경, 십계명, 주기도문 등과 관련된 70개의 질문과 대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질문과 답변에 핵심 일러스트를 넣어 쉽고 재미있게 핵심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교육자원부에서는 아동세례문답집을 통해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 동참 △그리스도와의 인격적 관계 형성 △하나님의 자녀라는 정체성 형성 △교회 소속감 형성을 돕고 있다.

또한 아동세례가 시행되면서 유아세례와 입교 등의 연령이 조정됨에 따라 총회 제107회기 세례교육서발간위원회(위원장:조용선) 주도로 새로운 세례교육서 발간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 교육서의 골자는 유아세례 문답, 입교 문답, 성인세례 문답 내용이 수정 보완되며, 향후 유아세례를 위한 부모교육과 세례교육이론이 추가적으로 연구될 예정이다.

특히 아동세례를 위한 이야기 중심의 교육 과정, 발달 수준을 고려한 신앙고백, 소속감 형성을 위한 참여 기회 제공을 방향성으로 정하고, 집필에 반영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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