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활동 평균 21.8세, "다음세대 지켜라"

이단 활동 평균 21.8세, "다음세대 지켜라"

바이블백신센터·목회데이터연구소, '이단 실태 조사' 발표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23년 08월 07일(월) 09:09
바이블백신센터 원장 양형주 목사(좌)와 목회데이터연구소 지용근 대표가 '한국교회 이단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내 개신교인 중 8.2%가 이단 신도이며 그 인원도 31만~59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단 신도의 70%가 40대 이하이며 이단에 빠져 활동을 시작한 평균 연령도 21.8세로 조사돼 다음세대와 청년을 대상으로 한 한국교회의 이단 예방 교육이 절실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바이블백신센터(원장:양형주)와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지용근)는 지난 5월 (주)지앤컴리서치에서 '이단에 속하지 않은 개신교인' 1858명과 '현재 이단에 속한 신자' 304명, 한국교회 담임목사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교회 이단 실태 조사' 결과를 지난 4일 연동교회에서 이와 같이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조사는 전국의 만 19세 이상 개신교인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중 8.2%가 본인이 속한 교단·종파를 신천지, 하나님의교회 등 한국교회 주요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한 집단이라고 밝혔다. 한국갤럽 조사결과로 개신교 출석자를 545만 명으로 간주하면, 한국교회 이단 신도수는 45만 명(오차율 ±14만 명) 정도일 것으로 분석됐다.

이단 신도의 연령대는 40대 27%, 30대 22.4%, 20대 19.1%로, 40대 이하가 70%에 육박했다. 60대 이상은 14.1%였다. 미혼·1인가구가 상대적으로 높았고, 현 종파에 소속된 시기는 평균 21.8세였다. 이들이 이단에 소속된 계기는 '가족의 권유'가 38.2%, '사회·학교의 친구 및 지인 권유'가 19.1%, '스스로 알아보고'가 12.2%였다. 또 처음 종파 참석시 권유받은 내용은 '교리공부·성경공부'가 37.2%로 가장 높았다.

이단 신자 대부분은 교리와 지도자를 맹신하고 있었다. 신자 86.2%는 '교리나 지도자를 의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5명 중 1명(21.4%)은 '현 종파 지도자가 죽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71%는 지도자가 죽어도 '종파를 떠나지 않겠다'고 했다. 특히 본인이 신천지에 속해 있다고 밝힌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교주가 죽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단 활동 시작 연령이 평균 21.8세인 것에 대해 바이블백신센터 원장 양형주 목사는 "한국교회가 많은 시간을 들여 키운 다음세대를 청년이 되면서 이단에게 고스란히 빼앗기기 쉽다"며, "이제 한국교회에서 고3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단에 대한 예방교육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단은 가족종교화되고 있었다. 이단 신자 3명 중 2명(65.8%)은 같은 종파에 소속된 가족이 있다고 답했고, 무려 79.4%가 현 종파 활동에 대해 가족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조사됐다. 76.3%는 현 종파 활동으로 가족과의 '갈등이 없다'고 했다.

한국교회의 2개 교회 중 1개는 이단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교회 목회자에게도 설문한 결과, 목회자의 절반(47.2%) 정도는 이단에 빠진 교인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이중 63.3%의 목회자는 이단에 빠진 교인을 '직접 상담'했지만, 이단으로부터 벗어나게 만들었다고 답한 목회자는 24.3%였다.

양형주 목사는 "청년들은 성경·교리 공부로도 넘어가지만(37.2%) 친밀한 인간관계로 인해 넘어가는 비중(31.9%)도 상당하다"며, "교회는 청년들에게 친밀하고 건강한 공동체를 제공해야 하고, 이런 공동체로 불신자들을 적극 초대할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이단 관련 조사 결과와 관련해 목회데이터연구소 지용근 대표는 "학계나 세미나 등에서 이단 관련 논의할 때, 경험이나 감으로 이야기하기보다 이번 조사결과가 기준점이 되면 좋겠다"며, "연구소는 3년이나 5년마다 재조사해 다음 조사시 이단의 증감이 파악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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