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제르 쿠데타 발발...교단 선교사 현지 남아

니제르 쿠데타 발발...교단 선교사 현지 남아

총회 세계선교부, 선교사 안전 확인 및 위기대응팀 조직
정 선교사 "현지에 남아 상황 더 지켜볼 것, 니제르 위한 기도 부탁"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3년 08월 10일(목) 11:19
니제르 내 프랑스 대사관을 지키는 군인들. /사진 정바울 선교사
니제르 수도 니아메 시내 모습. /사진 정바울 선교사.
서아프리카 니제르에서 지난 7월 26일 대통령 경호원들이 쿠데타(군사정변)를 일으켜 치안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소속의 선교사 한 명이 현지에 남아 현지인들을 돌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총회 세계선교부는 니제르 내 쿠데타 소식을 접하고 즉시 '니제르 PCK 위기대응팀'을 조직, 현지에 남아있는 정바울 선교사(가명)에게 긴급대피를 권고하고, 비상계획 양식 및 긴급정신구호활동 매뉴얼 등을 전달하는 등 대피지에서 심리적, 물질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소통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정바울 선교사는 "마땅히 선교사로서 사역으로 인한 이유가 아니더라도, 당연히 더 지켜보는 게 맞다고 보기에 현지에 남아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며 "거주지역인 수도 니아메에서 크리스천들이 한 곳에 모여 평화적 해결을 위한 기도회를 하기도 했다. 이 쿠테타가 확전을 위한 불쏘시개가 되지 않고, 유혈 충돌이 발생하지 않는 상태에서 속히 안정화 되도록 기도를 부탁한다"고 한국교회의 기도를 당부했다.

현재 니제르에는 한인 선교사 9명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선교사에 따르면 현재 니제르는 전기공급을 반으로 줄이고, 일부 국경을 폐쇄했으며, 은행의 1회 출금 가능 금액도 1만세파(한화 2만 원 정도)로 제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총회 세계선교부는 현지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수시로 정 선교사와 소통하며, 귀국시 항공료 및 거주를 위한 선교관 확보, 심리상담(디브리핑) 등의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쿠데타 발생에 따라 현지에서 일부 국경 및 공항이 폐쇄되고, 니아메 시내에서 방화 및 약탈 등이 발생하며 정세 및 치안 등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는 판단 하에 지난 2일부로 니제르에 대한 여행경보를 3단계(출국권고)로 조정했다. 외교부는 한국위기관리재단에 한국 선교사들의 출국을 요청해 소속 교단들에 선교사 출국을 권고해달라는 협조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지표상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니제르는 1960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이후 1974년, 1991년, 1996년, 1999년, 2010년 등 총 다섯 번에 걸쳐 쿠데타가 빈번하게 발발하는 등 세계에서 정세가 가장 불안한 나라 중 하나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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