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1인 출판사 ... "잊혀지지 않는 게 중요"

기독교 1인 출판사 ... "잊혀지지 않는 게 중요"

위축된 출판시장에서 꾸준히 성장하는 기독교1인 출판사 '세움북스'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3년 08월 21일(월) 08:01
기독출판산업의 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톡톡튀는 기획과 콘셉트로 꾸준히 '좋은 책'을 만들어 내는 출판사가 눈길을 끈다.

세움북스(대표:강인구)는 1인 출판사로 지난 10년 동안 '성경적이고 복음적인 가치 위에 교회와 성도를 건강하게 세우는 바른 책 만들기'를 목표로 200여 권을 서적을 출간했다.

1인 출판사는 직원 4명 이하 규모로 출판사 대표가 직접 기획, 필자 섭외, 원고 청탁, 편집, 디자인, 제본, 배본 및 유통과 홍보 등 출판의 전 과정을 담당한다. 2000년대 이후 독서율 감소와 인터넷,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출판시장이 불황을 겪으면서 일반적인 형태로 자리 잡았다. 현재 출판시장의 70%가 1인 출판사인 만큼 '대세'다.

1인 출판사가 출판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확산되면서 교계도 이러한 문화적 흐름에 따라 기획력과 콘텐츠로 승부하는 1인 신생 출판사들이 다양하게 생겨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세움북스는 교계 대표적인 1인 출판사의 '롤모델'로 손꼽힌다.

세움북스는 강 대표를 비롯해 편집자와 홍보담당자 등 총 3명이 일하고 있다. 출판사와 디자인 회사도 함께 운영하고 있어 '디자인 맛집'으로도 유명하다. 철저하게 '기획출판'을 원칙으로 하고 기발하고 신선한 기획력으로 승부한다.

구한말 20세기 초 한국과 네덜란드의 역사적 만남을 조명한 신간 '헤이그 특사 이준과 아브라함 카이퍼의 만남'은 알라딘 종교 전체 32위로 출발했다. 역사 속 감춰져 있던 '이준 열사'와 '아브라함 카이퍼'에 관한 새로운 사실들에 대해 독자들은 '신박한 책'이라며 흥미를 보이고 있다. '인공지능시대, 그리스도인이 꼭 알아야 할 28가지 질문' '결혼 생활, 나만 힘들어?' '어서와, 공공신학은 처음이지?' '배트맨 크리스천' '워킹맘 행전' '만화방교회 이야기' '기독교사용설명서' 등 제목만 봐도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1인 출판사의 성공은 무엇보다 '전문성'이 좌우한다. 세움북스는 초기 '교리교육의 역사' '교회의 직분자가 알아야 할 7가지''교리와 함께 읽으면서 교리와 함께하는 365 가정예배'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해설' '성도를 위한 365 통독 주석' 등을 출간하며 한국교회 교리교육의 붐을 일으켰다. 교리교육전문출판사로 시작했지만 이후에는 다양한 콘텐츠로 독자들을 만나는 데 집중했다. 무명작가를 발굴하고 기독교문학의 저변확대를 위해서 출판사 자체적으로 신춘문예도 개최한다. 제 2회 세움북스 신춘문예 당선자인 이화진 작가는 올해 3월 '엄마 아빠 100일 기도문 필사'를 펴내 벌써 2쇄를 찍었다.

1인 출판사는 좋은 책을 잘 만들고 독자들의 공감을 끌어내는 일도 중요하다. 세움북스는 SNS와 인스타그램, 유튜브를 활용한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독자와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노력한다. 사무실도 개방했다. 건강검진 받고 가다가" "종로에 들른 김에" "새 책이 궁금해서" 등등 이유로 독자들은 수시로 출판사를 찾는다. 가을에는 독자들과 저자들을 초청해 '소풍'을 가고 출판사 자체적으로 '신춘문예'도 진행한다. 오는 11월에는 독자들과 '북해도 빙점 문학 여행'을 떠난다.

강인구 대표는 "출판사가 잊혀지지 않는 게 중요하다"면서 "1인 출판사는 기획력과 콘텐츠로 독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교감하고 독자들의 니즈와 트렌드를 읽을 수 있어야 사라지지 않는다"고 당부했다.


최은숙 기자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