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해양 방출... '인류 향한 핵테러'

오염수 해양 방출... '인류 향한 핵테러'

NCCK 등 긴급성명, '반시대적인 결정' 지적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3년 08월 23일(수) 17:11
일본 정부가 24일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출을 시작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히자 한국교회와 기독교계 시민단체가 '일본 방사성오염수 해양투기'를 저지하는 긴급행동에 나섰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생명문화위원회를 비롯해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지역NCC 전국협의회, 핵없는 세상을 위한 한국그리스도인 연대, 후쿠시마오염수해양투기 반대한국교회연대(이하 기독교계 연대)는 지난 22일 일본 기시다 총리가 각료회의를 통해 공식입장 발표 후 '한국교회와 기독교는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가 하나님의 집, 생명의 바다에 투기되는 것을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는 긴급성명서를 발표하고 일본 정부의 결정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 다른 나라에 피해를 전가하는 범죄국가로 회귀하는 반시대적인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정부가 후쿠시마 핵사고로 발생한 방사능 오염수를 해양에 투기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표명해 온 한국교회와 기독교계는 "참담함과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고 심경을 전하면서 "일본정부가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의 해양투기 계획을 지금 즉시 철회하고, 국제사회와 함께 심사숙고하여 모든 생명의 안전을 우선한 대안을 마련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더불어 "일본정부의 결정에 반대 의사를 표명하지 않고 도리어 방사능 오염수의 안전을 홍보하며, 방사능 오염으로부터 자국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방치하고 있는 한국정부와 여당의 무책임한 태도를 규탄한다"면서 "한국정부와 여당은 정치적 편 가르기와 모함을 중단하고 한국 시민들의 방사능 오염수 해양투기에 대한 우려와 반대 의사를 일본 정부에 분명히 전달하여 돌이킬 수 없는 사태를 방지하라"고 요구했다.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한국교회 연대'(이하 한국교회 연대)는 한국교회에 긴급 호소문을 발표하고 각 교회와 교우들과 함께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를 반대하는 기도회를 열고, 해양 투기를 반대하는 공동행동에도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일본 대사관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한국교회 연대는 오는 9월 5일 '서울지역 도보순례'와 7일 '전국 도보순례 마무리 집회', 17일 '기후정의주일' 예배, 23일 '기후정의행동의 날' 사전 집회에 한국교회의 역량을 집중하기로 하고 한국교회의 결집을 호소하고 있다.

'일본방사성오염수해양투기저지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핵 오염수 해양투기를 '인류를 향한 핵 테러'라고 주장하고 "핵오염수 해양투기를 결정한 일본 정부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를 향한 비난도 멈추지 않았다. 공동행동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 반대 서명에 187만 9034명의 국민이 동참해 핵오염수 해양 투기를 반대하는 뜻을 정부에 전달했고, 헌법소원에 4만여 명의 국민이 참여했는데 오염수 해양 투기 시작일이 결정된 지금까지 일본 정부의 하수인처럼 행동하고 있다"면서 "지금이라도 일본 오염수 해양 투기 반대 의견을 표명하고, 오염수 해양 투기 잠정 중단 또는 철회를 강력하게 촉구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한편 교단 중에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교회와사회위원회가 성명서를 통해 핵 오염수 투기 결정을 강력히 규탄하며 조속히 철회 되도록 한국교회와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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