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동반성장사업의 정책과 방향 연구

교회동반성장사업의 정책과 방향 연구

[ 기자수첩 ]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3년 08월 28일(월) 12:05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교회동반성장위원회의 교회동반성장사업 현황이 107회기 마지막 회의를 통해 확인됐다.

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교단 산하 지원받는 자립대상교회는 2256곳으로 나타났으며, 올 한 해 총 150여 억 원이 사업에 투입될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 9476개 교회 중 지원받는 자립대상교회는 월평균 56만 원의 지원금을 받는다. 최고 월평균 지원금은 82만 원, 최저는 38만 원으로 44만 원의 격차가 발생해 자립대상교회 간에도 빈부 격차 양극화가 심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사업을 통해 작은 교회에 큰 버팀목이 된 교회동반성장사업은 2007년 출발했다. 2004년 준비기간에 거쳐 마련된 자립대상교회(미자립교회) 지원 사업은 17년간 총 3차 3개년 시스템을 도입했다. 규모와 운용 면에서 타 교단이 벤치마킹할 정도로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그 과정에서 사업 명칭이 교회자립사업에서 '교회동방성장사업'으로 변경됐고, 상생의 중요성이 강조되기도 했다. 재정의 투명성과 전문성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특별히 총회의 행정력과 조직력을 앞세워 공교회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계기로 작용했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하지만 오랜 지원에도 불구하고 변함없는 자립대상교회의 통계와 목회적 상황에 피로감도 누적된 것은 사실이다. 2007년 전국의 교회 총 수는 7476개로 자립대상교회는 2415개로 확인돼 그 비율은 전체의 32%로 확인됐었다. 이후 5년 후인 2012년에는 사업 시작에도 불구하고 전국의 총 교회수는 8305곳이었으며, 자립대상교회는 2919곳으로 오히려 그 비율은 3% 증가한 35%를 나타냈다. 꾸준한 교회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2017년 전국의 교회 수는 8984개로 9000교회 진입을 목전에 뒀고, 자립대상교회도 3278곳으로 증가해 전체 교회 중 36%를 차지했다. 2021년에는 9341개 교회 중 자립대상교회는 3457곳, 전체 37%로 소폭이지만 증가세는 계속됐다.

장기간 이어진 지원과 관심 속에도 이 같은 변함없는 자립대상교회의 모습과 통계에 안타까움이 담긴 목소리도 나온다. 반대로 현장에서는 오히려 '자립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피력하며, 선교 차원의 사업 접근과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결국 진행된 교회자립사업을 통해 자립대상교회의 현실과 국내 선교 상황의 문제점을 직시하게 했다는 평가가 나왔고, 더불어 지원하는 노회와 교회들의 입장과 상황도 이해할 수 있는 여건도 조성됐다.

이제 총회가 계획한 교회동반성장사업 종료가 얼마 남지 않았다. 교회동반성장사업위원회가 108회 총회를 기점으로 새로운 사업과 방향 전환 연구에 착수한 이유이다. 지원하는 노회의 상황을 반영하고, 지원받는 노회의 필요를 인지한 새로운 정책 마련에 전국 노회와 교회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졌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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